대전하나시티즌과 인천유나이티드가 3월 3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대전은 3월 3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시즌 첫 승리를 기록하지 못한 팀들 간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는데, 대전이 웃지 못하면서 인천과 희비가 엇갈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날 대전 공격 핵심인 구텍이 전반 17분 만에 발목부상을 당하며 전력에서 이탈할 위기에 처했다.
대전은 승격 첫 시즌과 비교해 올해는 180도 다른 분위기 속에 시즌을 보내고 있다. 간극이 큰 것은 바로 승률이다. 대전은 4월 1일 현재 2무 2패로 리그 최하위권에 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개막전부터 5경기 동안 무패 행진을 달리며 리그 상위권에 안착했었다. '공격축구'란 신드롬이 K리그1을 뒤흔든 것도 바로 이 시점으로, 승격팀의 돌풍과 함께 전국의 축구 팬을 매료시켰다. 시즌 중반부터는 얇은 선수층과 전술 한계를 드러내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레이스 초반부터 차곡차곡 쌓아온 승수 덕분에 시즌 목표였던 잔류를 무사히 확정 지을 수 있었다.
올해는 상황이 급변했다. 가장 우려되는 건 칼날이 무뎌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전은 지난 시즌 38경기 56득점으로 K리그1 팀 최다 득점 3위에 안착할 정도로 공격적 성향의 축구를 구사했다. 1골을 내주더라도 2골을 몰아쳐서 승점을 가져오는 게 대전의 정체성과도 같았지만, 최근엔 득점력까지 떨어져 색채를 잃어가고 있다. 4월 1일 기준 대전의 팀 득점은 3골로 서울FC와 함께 리그 최하위(11위)에 위치해 있다.
전술과 조직력이 완성되지 않았단 지적도 나온다. 올 시즌을 준비하며 선수단 변화를 큰 폭으로 가져갔다. 공격과 수비진까지 지난 시즌 로스터와 비교해 절반 이상 새로운 라인업을 꾸리며 '빌드업 축구'를 표방했으나, 완성되지 않은 조직력에 세밀한 전개는 구현되지 않고 있다. 중원 힘 싸움의 우위도 잃었다. 다급함에 투박한 롱볼로 역습을 시도하는 경우가 잦지만, 지난해와 달리 혼자서 해결이 가능했던 '티아고'란 카드가 없어진 현재의 대전으로선 경기의 주도권을 완전히 잃고 있다.
시즌 4경기를 아쉬움 속에 치러낸 대전은 2일과 7일 안방에서 지난 시즌 1, 2위 팀인 울산현대와 포항스틸러스를 상대로 2연전을 펼친다. 연이은 악재를 겪고 있는 대전이 홈팬들의 응원 속에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도약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이민성 감독은 "경기를 진 건 내 책임이다. 선수들은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라며 "(남은 경기)더 잘 준비를 해야 한다. 득점이 터지면 결과도 차근히 따라올 것이다"라고 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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