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충주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이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공천 헌금 의혹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21대 총선에 이어 4년 만에 리턴매치를 벌이게 된 국민의힘 이종배(66)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경욱(58) 후보가 정치자금법 논란으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논란은 김 후보가 최근 후보자 방송토론에서 이 후보에게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이 공천을 대가로 정치후원금을 낸 게 아니냐고 따져 물으면서 시작됐다.
당시 김 후보는 시의원들의 실명과 함께 정치후원금 액수를 공개했고 이에 이 후보는 "정치자금법에 저촉될 게 아무것도 없다. 공천 대가로 받았다면 공식적인 후원 계좌로 받았겠나"라고 반문하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 후보가 시의원들의 이름까지 거론하자 충주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박해수 의장과 강명철·김영석·고민서·정용학·서원복 의원은 1일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종배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응원하는 당원의 마음으로 정정당당하게 한 후원을 '공천 대가성'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이종배 후보는 물론 우리 시의원들에 대한 모욕이고 명예훼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후보야 말로 21대 총선 당시 후원금 기부명단과 내역을 떳떳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김 후보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사법당국에 고발함은 물론 이 후보에 대한 명예훼손 역시 공직선거법 제250조, 허위사실 공표죄에 따라 별도로 고발 조치할 뜻을 밝혔다.
공천 헌금 논란에 이어 지난 주말부터는 김 후보가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업자로부터 정치후원금을 불법으로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한 전기사업자가 김 후보에게 1000만 원을 제공했다는 것인데, 국민의힘 측은 관련 녹취 파일을 입수해 김 후보가 돈을 받은 것으로 판단되면 경찰에 추가 고발한다는 입장이다.
의혹이 확산되자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도 3월 31일 논평에서 김 후보의 정치후원금 불법 의혹 진상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언론에 보도된 대로 (김 후보가)현금을 주고 받은 것이 사실이라면 그냥 묵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이는 사실상 정치자금법에서 벗어난 후원금으로 검토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김 후보에 대한 의혹은 현재 제3자 사이의 전화통화에서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보이는 전기사업자의 말만 있을 뿐, 아직까지 구체적 정황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김 후보도 페이스북에 "최근 한 언론에서 제기된 불법 정치자금 의혹과 관련해 우려들이 있는 것 같다.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일말의 의혹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주장하는 내용도 불분명한다. 선거과정에서 저에 대한 온갖 허위사실이 난무하고 있다"며 "일방적 주장만을 가지고 허위사실을 퍼뜨리는 행위는 특정 정치적 목적이 있음을 현명하신 충주시민 여러분께서는 충분히 짐작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후보와 김 후보 간 고소·고발 건은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있었다.
당시 김 후보 측은 이 후보가 2014년 4월 충주시장직을 중도하차하면서 시 소유 미술작품을 가지고 나갔다며 공공재산 무단반출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맞서 이 후보도 김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와 식사제공(기부행위)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한편 최근 실시된 충북 6개 언론사 합동 여론조사(조사방법: CATI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 선거여론조사기관: 글로벌리서치, 조사일시: 2024년 3월 15~16일, 분석대상(건수): 충북 8개 선거구 중 충주지역 만 18세 이상 500명 대상, 그 밖의 사항은 중앙여심위 홈페이지 참조) 결과 충주시 선거구 국민의힘 이종배 후보와 김경욱 후보는 각각 46%대 40%의 지지율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였다.
정당지지도도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39%, 34%로 오차범위 내다. 충주=홍주표 기자 32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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