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3월 28일 "정치를 개 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지, 정치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돼지 눈으로 보면 다 돼지"라고 받아쳤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정부를 "의붓아버지, 계모 같다"고 표현하자, 국민의힘은 "재혼 가정 비하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준혁 경기 수원정 후보는 과거 유튜브 방송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도 일제강점기에 위안부를 상대로 성관계를 했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 드러나 '막말의 정점'을 찍었다.
부동산 의혹 등 후보 자질 논란도 확대되고 있다. 민주당 경기 안산갑 양문석 후보는 20대 딸 명의로 11억원을 대출받아 서울 서초구 아파트를 매입한 것이, 같은 당 공영운 후보(경기 화성을)는 다세대 주택을 매입해 군 복무 중인 아들에게 증여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 박은정 후보 남편인 이종근 전 검사장은 퇴직 후 다단계 업체 변호를 맡아 수십억원의 재산이 증가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
선거는 늘 '네거티브 유혹'에 빠지게 하지만, 비전은 없고 '상대를 죽여야지 내가 산다'는 '증오의 언어'로 민심을 얻을 수는 없다. 사전투표가 4월 5~6일 이틀간 실시된다. 20% 안팎의 부동층은 경합 선거구 승패를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다. 여야는 성찰하는 겸허한 자세로 선거전에 임해야 한다. 막말과 축재 논란으로 오염된 선거판을 싸늘한 시선으로 지켜보는 국민이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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