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나선거구 재선거 후보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최옥술 후보, 국민의힘 유대혁 후보. |
국회의원 선거에 조명이 쏠리며 지역구민들은 기초의원 후보들뿐만 아니라 재선거 사실조차도 인지하지 못해 유권자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다.
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유성구 나선거구 재선거에 등록된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최옥술, 국민의힘 유대혁 2명이다. 이번 보궐선거는 해당 지역구 윤정희 의원이 얼마 전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열리게 됐다.
현재 두 후보는 '출신·경험'을 강조하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전 유성구의원인 최옥술 후보는 '우리 동네 민원 해결사'라는 타이틀을 걸고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그가 내건 공약은 온천 1동 ▲주민편의 공영주차장 건립 ▲ 보훈회관 신축 지원, 온천 2동 ▲궁동·봉명동 보행육교 설치,노은 1동 ▲ 골목형 상점가 지원 확대, ▲ 복합문화공간 조성 등이다.
유대혁 후보는 금융권 근무 경험을 토대로 유성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의정 활동과 지역 밀착형 정책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유 후보는 ▲소상공인 금융상담과 이자 보전 ▲덕고개 야외 체육시설 조성 ▲유성중 인조잔디 교체 ▲죽동중 유치 추진을 약속했다.
문제는 이들은 28일 공식 선거에 돌입한 뒤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와 러닝메이트로 움직이며 이름 알리기에 나섰지만, 좀처럼 유권자 시선을 끌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방선거 과정에서조차도 관심도가 적었던 기초의원 선거가, 총선과 함께 치러지면서 국회의원 선거라는 큰 이슈에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권자 장선식(55·노은 1동)씨는 "이렇게 인터뷰를 요청받기 전까지 구의원 재보궐 소식을 몰랐다"라며 "국회의원 후보들 옆에 너무 많은 사람이 유세를 하다 보니 누가 구의원인지 인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기초의원은 풀뿌리 생활 정치 일선에서 활동한다는 점에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가장 필요한 자리다. 지방 정부는 지방의회가 만든 조례를 토대로 일한다. 조례 제정 권한을 지닌 기초의원들이 말 그대로 '우리 동네' 살림을 좌우하는 큰 역할을 지녔다.
이번 선거가 10여 일 남은 만큼 구의원 재보궐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역을 위해 일하는 건 사실상 광역·기초의원이다. 이들이 갖춘 역량과 강점을 유권자들이 와닿을 수 있는 공론의 장이 필요하다"라며 "지역 내 커뮤니티 등을 활용해 남은 기간 정책 토론회를 펼치는 등 나선거구 재선거에 대한 관심과 홍보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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