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사진제공은 한국철도공사 |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지난 2004년 4월 1일 첫 운행을 시작한 KTX의 누적 이용객이 개통 20년을 맞는 2024년 4월 1일 기준 총 10억 5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3월 31일 밝혔다. 5000만 국민이 한 사람당 스무 번 이상 KTX를 탄 셈이다. KTX는 우리나라 간선철도망의 최고속도를 기존의 시속 150km에서 300km로, 두 배 도약시키며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허물었다.
코레일은 2004년 경부선(서울~부산), 호남선(용산~목포) 2개 노선을 시작으로 2011년 전라선(용산~여수엑스포), 2017년 강릉선(서울~강릉), 2021년 중앙선(청량리~안동), 중부내륙선(부발~충주) 등을 차례로 개통하면서 KTX 운행을 확대해 왔다. 지난해 말에는 중앙선을 서울역까지, 중부내륙선은 판교역까지 연장 운행하는 등 2024년 현재 전국 8개 노선의 69개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 하루 평균 운행횟수는 토요일 기준 369회로, 개통 초기 142회에 비해 세 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철도공사 제공 |
KTX는 지역 간 통행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서울에서 아침을 먹고 KTX를 타면 부산(2시간 23분), 목포(2시간 27분), 강릉(1시간 49분), 안동(2시간 28분) 등 국내 어디든 점심식사 전에 도착할 수 있다. 거리와 시간적 부담의 해방은 대한민국 사회의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시키고 지역 균형발전을 뒷받침했다.
KTX 이용객 누적 추이. 제공은 한국철도공사 |
하루 이용객이 가장 많은 역은 서울역(9만 7000명)으로, 2004년 대비 약 2.2배 늘었다. 서울역은 경부선, 호남선, 중앙선 등 모두 7개 노선(경부·동해·경전·호남·전라·강릉·중앙선) 열차가 출발·도착하는 역이다. 2004년 이후 이용객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역은 광명역으로, 약 5.5배 증가한 3만 2000명이 타고 내린다. 한편, 2010년 운영에 들어간 오송역은 하루평균 2418명에서 지난해 2만 3000명으로 약 9.5배나 증가했다.
KTX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구간은 서울↔부산으로 하루 평균 1만 8000명이 타고 내린다. 개통 초 7000명 남짓 탔던 서울↔대전 간은 지난해 하루 평균 1만 3000명 넘게 이용하며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그동안 KTX가 달려온 누적 운행거리는 6억 4581만km에 달한다. 지구 둘레를 4만km로 환산할 경우 지구를 1만 6150바퀴 도는 것과 같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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