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20년간 10억 5천만의 일상과 문화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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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20년간 10억 5천만의 일상과 문화 바꿨다

세계 5번째 고속열차 시대 열며, 20년간 300km/h로 '속도와 생활혁명' 이끌어
8개 노선에 하루 369회 운행, 23만명 이용

  • 승인 2024-04-01 07:49
  • 신문게재 2024-04-01 2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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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사진제공은 한국철도공사
개통 20주년을 맞은 KTX(Korea Train eXpress)는 교통뿐 아니라 경제와 사회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해 국민의 일상과 문화를 변화시켰다.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이고 이동과 만남은 한층 편해졌으며, 지역 간 교류와 경제성장 가속화에 일조하면서 지역 균형발전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지난 2004년 4월 1일 첫 운행을 시작한 KTX의 누적 이용객이 개통 20년을 맞는 2024년 4월 1일 기준 총 10억 5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3월 31일 밝혔다. 5000만 국민이 한 사람당 스무 번 이상 KTX를 탄 셈이다. KTX는 우리나라 간선철도망의 최고속도를 기존의 시속 150km에서 300km로, 두 배 도약시키며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허물었다.

코레일은 2004년 경부선(서울~부산), 호남선(용산~목포) 2개 노선을 시작으로 2011년 전라선(용산~여수엑스포), 2017년 강릉선(서울~강릉), 2021년 중앙선(청량리~안동), 중부내륙선(부발~충주) 등을 차례로 개통하면서 KTX 운행을 확대해 왔다. 지난해 말에는 중앙선을 서울역까지, 중부내륙선은 판교역까지 연장 운행하는 등 2024년 현재 전국 8개 노선의 69개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 하루 평균 운행횟수는 토요일 기준 369회로, 개통 초기 142회에 비해 세 배 가까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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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 제공
KTX 운행지역 확대와 함께 국내 중장거리 이동은 고속철도 중심의 교통체계로 전환됐다. 2019년 기준으로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사람의 70%, 광주를 오가는 사람의 절반이 고속철도를 선택했다. 고속철도 역까지 1시간 이내에 접근가능한 지역도 개통 당시 37.5%에서 2021년 기준 75.1%로 크게 확대됐다.



KTX는 지역 간 통행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서울에서 아침을 먹고 KTX를 타면 부산(2시간 23분), 목포(2시간 27분), 강릉(1시간 49분), 안동(2시간 28분) 등 국내 어디든 점심식사 전에 도착할 수 있다. 거리와 시간적 부담의 해방은 대한민국 사회의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시키고 지역 균형발전을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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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이용객 누적 추이. 제공은 한국철도공사
지난 20년간 누적 KTX 이용객은 10억 50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하루 평균 이용객은 23만 명으로 개통 초기 7만 명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연간 이용객은 개통 첫 해 2000만 명에서 지난해 기준 8400만 명을 돌파했고, 올해는 89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하루 이용객이 가장 많은 역은 서울역(9만 7000명)으로, 2004년 대비 약 2.2배 늘었다. 서울역은 경부선, 호남선, 중앙선 등 모두 7개 노선(경부·동해·경전·호남·전라·강릉·중앙선) 열차가 출발·도착하는 역이다. 2004년 이후 이용객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역은 광명역으로, 약 5.5배 증가한 3만 2000명이 타고 내린다. 한편, 2010년 운영에 들어간 오송역은 하루평균 2418명에서 지난해 2만 3000명으로 약 9.5배나 증가했다.

KTX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구간은 서울↔부산으로 하루 평균 1만 8000명이 타고 내린다. 개통 초 7000명 남짓 탔던 서울↔대전 간은 지난해 하루 평균 1만 3000명 넘게 이용하며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그동안 KTX가 달려온 누적 운행거리는 6억 4581만km에 달한다. 지구 둘레를 4만km로 환산할 경우 지구를 1만 6150바퀴 도는 것과 같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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