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오한수한의원 오한수 원장이 도제식 수련에서 쌓은 비방노트를 참고해 처방전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
-100세 시대를 맞아 과로와 수면부족으로 신경정신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었다는데 어떤가?
▲현대 사회인의 바쁜 일상과 스트레스 그리고 수면을 줄이거나 잠드는 시간을 불규칙하게 하는 습관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건강생활에 큰 영향을 준다. 특히 불면증,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은 스트레스가 심장에 영향을 미처 발생하는 질환이다. 한방에서는 심장의 기능을 보강하는 강심(强心)작용을 통해 질환을 치료한다. 즉 혈액순환과 동시에 심근을 이완시키는 치료로 스트레스에 기인한 질환을 다스린다. 오한수한의원에서는 우울증, 공황장애 등 신경정신과 관련된 다양한 질환 등에 대해 상담을 하고 있다.
-같은 한약재이더라도 누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효능이 달라지는데 고유의 방법은?
▲한의계의 원로 김기한 옹 문하에서 7년간 도제식 수련을 받으며 비방을 전수 받았다. 이를 상징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진료 중인 스승님의 제자 원장님들의 한의원 이름은 각기 다르지만, 의료가운 가슴에 '金甲 로고'를 새기고 있다. 과거 7년이란 긴 시간 동안 스승님 문하에서의 도제식 수련은 의학의 본질을 깨닫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의학의 본질은 치료다. 질환 치료는 유행을 따르지 않는다. 한의원을 찾는 고객들의 질환 치료에 대한 변함없는 신념을 지키고 있다.
-한방진료는 좋은 약재에서 나오는 자연의 기운을 활용하는데 있는데, 특화한 비방은?
▲산야 그리고 약초원에서 정성스럽게 자란 건강한 약초 하나하나를 정성스럽게 처방해 전통의 방법 그대로 조제한다. 이 경우 자연의 힘을 환자의 몸으로 직접 느끼게 된다. 특히, 까다롭고 복잡한 법제 과정을 거치면서 치료 한약에 대한 본원을 살린다. 법제란 각각의 약재를 쌀드물, 식초, 소금물, 술에 담궈 말리기, 술에 씻기, 볶기, 꿀물에 볶기, 곱게갈기 등을 시행해 한약재의 약성을 증대하거나 때로은 억제하는 등으로 성질을 바꾸는 과정을 말한다. 오한수한의원은 약제실을 갖춰 이러한 법제를 시행한다. 한약은 농산물 품질관리법에 의거 공인기관의 잔류 농약 및 중금속 검사를 통과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규격품을 사용한다.
오한수 원장이 한이원에서 약재로 사용 중인 녹각을 보이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
▲우선 화중산 환산제는 기혈이 순환 되지 않아 발생하는 소화기계 질환에 적용할 수 있는 산제로서 비위 계통 장애와 관련된 제반 증상에 두루 적용해 쓸 수 있다. 창출, 후박, 진피, 자감초, 신곡 등의 한약재를 법제해 식체, 복통, 가슴답답함, 위통, 구토·구역, 헛배부름, 설사 등을 치료한다. 또 대보총명환은 동의보감 총명환 원방에 23가지 약재를 첨가해 한층 개량된 총명환이다. 원지, 백복신, 석창포, 산수유 등으로 조제해 머리와 심장을 안정시키는 작용으로 두통, 어지러움, 차멀미, 건망, 불면, 불안, 다몽, 경계, 정충(깜짝 놀라거나 가슴이 뜀) 등을 치료하는데 효능이 있다. 특히,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 입사 면접에 임할 때 떨리는 경우, 항상 머리가 답답한 경우, 치매가 걱정인 사람 등에게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건운환은 각종 관절통증과 팔다리저림 구안와사, 안면경련 질환 치료에 효능이 있다.
-신경정신 질환을 한방 차원에서 진료할 때 환자들에게 당부하는 것은?
▲질한으로 어떤 증상이 발현돼 저를 찾아오는 환자들께 함께 노력하면 어디까지 호전될 수 있을지 진실되게 말씀드리고 진료를 시작한다. 때로는 한방보다는 양방으로 접근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권유도 한다. 김기한 옹 문하에서 도제식 수련을 쌓았고 그때 기록한 노트를 제 책상 가장 가까운 곳에 놓고 수시로 꺼내보고 있다. 스승의 수십년 경험을 전수 받아 기록한 비방 노트와 환자의 상태 그리고 저의 판단을 토대로 한방처방이 이뤄진다. 환자들의 경우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한 곳에서 치료하는 인내심과 믿음, 치료하는 정성 등이 함께 필요하다. 오한수한의원의 경영철학은 '쾌차(快差)'다. 사람들의 질병은 빠르게 치료되고 깨끗하게 나아야 한다. 과거 스승님의 밑에서 배운 한방비법을 활용해 고객들의 질병이 빠르게 치료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전통은 눈에 잘 띄지 않더라도 고요함 속에 환자의 몸으로 전해진다고 믿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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