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총선]"허위사실 유포"… 서산·태안서 여야 간 고소 등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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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총선]"허위사실 유포"… 서산·태안서 여야 간 고소 등 난타전

성일종 후보측 "조한기, 근거 없는 보도 바탕 논평 유포" 고발 조치
조한기 후보측 "성후보, 여성단체 단순 방문 지지선언으로 포장"주장
태안 국힘당원 집단탈당 주장 놓고 공방, '종북'·'친일' 비판전도 지속

  • 승인 2024-03-30 23:19
  • 수정 2024-03-31 16:46
  • 신문게재 2024-04-01 15면
  • 임붕순 기자임붕순 기자
충남 서산·태안에서 4전 5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조한기 후보와 3선을 노리는 국민의힘 성일종 후보 캠프가 서로를 고발하는 등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3월 29일 각 후보 캠프에 따르면 성 후보 측 박정호 보좌관은 전날 조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박 보좌관은 '성 후보가 자신의 사촌 동생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국회에서 서산간척지 태양광발전 사업이 가능하게 만들었으며 이후 성 후보 사촌 동생이 사업을 시작해 큰돈을 벌고 있다'는 시민언론 뉴탐사 보도를 조 후보가 무분별하게 유포·재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보좌관은 "서산간척지 태양광발전 사업을 가능하게 한 농지법 개정안은 2018년 민주당 의원 13명이 발의한 것"이라며 "성 후보 사촌동생의 사업 인허가권은 산업통상자원부·충남도·서산시에 있었는데 당시 충남지사와 서산시장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 후보는 장기간 국회 보좌관으로 재직했고 문재인 정부 당시 대통령실에도 오래 근무했으므로 뉴탐사 보도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음에도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한 논평을 자신의 누리소통망(SNS)에 게시하고 언론에 유포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조한기 후보 측 정동욱 민주당 서산태안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은 지난 22일 성 후보와 박 보좌관을 경찰에 고발했다.

성 후보가 3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서산시 여성단체협의회 회장과 임원들이 지지선언을 해줬다'는 글을 올리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는데, 허위사실이라는 것이 정 사무국장 주장이다.

정 사무국장은 '임원 5명이 격려차 성 후보 선거사무실을 방문했을 뿐 지지한다는 이야기는 한 적 없다'는 인터넷 매체의 여성단체협의회장 인터뷰 내용을 근거로 제시했다.

조 후보 측 조정상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성 후보는 선량한 단체들을 선거에 이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양측은 태안 지역 국민의힘 당원 집단 탈당 움직임 주장을 놓고도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성 후보의 지역 관광특보를 지낸 윤현돈 씨 등 3명은 3월 25일 태안군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를 '처리수'라고 옹호하고, 일제강점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가 '인재'라고 망언한 성 후보와 함께할 수 없다"며 "태안지역 국민의힘 당원 1천200여명 중 700∼800여명이 탈당을 결의했고, 나머지도 탈당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자 국민의힘 충남도당은 곧바로 성명을 내고 '기자회견 3명 중 2명은 탈당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으며 윤현돈 씨만 현재 당원으로 확인됐다'며 '태안군 당원은 6천500여명에 이르며 탈당과 관련한 접수가 이뤄진 바 없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소속 태안군의원들도 이튿날 기자회견에 나서 "거짓 탈당 선동으로 순수한 당원들을 모욕하지 말라"며 기자회견 3명에 대한 법적조치를 예고했다.

또한 두 후보는 '종북'(조), '친일'(성) 공격도 받고 있다.

서산·태안 애국시민연합은 제9회 서해수호의 날인 3월 22일 조 후보 선거사무실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 단체는 "조 후보가 과거 페이스북에 천안함 폭침에 대한 음모론을 거론해 전사한 장병들의 명예를 갈기갈기 찢고, 김정일이 사망했을 때 '심경이 복잡하다'며 조의를 표하기도 했다"며 "종북세력은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같은 날 서산 동부시장을 찾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번 총선은 신(新) 한일전"이라며, 성 후보를 겨냥해 "대한민국 국민 입장에서 용서할 수 없는 침략자 이토 히로부미를 인재 양성의 대표적 케이스라고 표현하는 사람이 자주독립 국가의 국회의원을 해서 되겠느냐"고 비판했었다. 서산·태안=임붕순·김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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