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전 한화와 LG의 경기. 2회말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마운드에 올라와 있다.(사진=연합뉴스) |
한화는 올 시즌 첫 개막전에서 LG트윈스에 패배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27일까지 3경기 연속 연승가도를 달리며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어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탄탄해진 선발진이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선발부터 흔들리며 이기던 경기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한화이지만, 올해는 확실히 달라졌다는 것을 경기력으로 입증하고 있다.
펠릭스 페냐는 개막 두 번째 경기 LG를 상대로 6이닝 2실점 선발승을 거뒀고, 3선발로 출격한 김민우도 25일 SSG 랜더스를 상대로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거뒀다. 게다가 27일엔 산체스가 5이닝 3안타 2사사구 8탈삼진 1실점으로 활약하며 한화의 연승 행진을 이었다.
한화의 타선도 짜임새를 맞춰가며 투·타의 조화를 완성하고 있다.
지난해 채은성, 노시환 등 특정 선수에 화력이 몰렸던 한화이지만, 올해는 외인 타선인 요나단 페라자가 2번 타순을 맡아 특유의 파괴력으로 힘을 내주고 있다. 안치홍, 김강민, 이재원 등 베테랑 선수들은 여전히 든든한 자원이고, 특히 임종찬, 최인호 등의 젊은 피가 개막부터 기량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단 점은 괄목할 만한 성과다. 2~4번 타순과 비교해 아직 확실한 1번 타자가 등장하지 않았단 점은 아쉽지만, 열악했던 지난해 상황과 비교하면 행복한 고민이라 할 수 있다.
한화는 28일 SSG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29일 오후 6시 30분 대전 중구 부사동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KT wiz와의 홈 개막전을 통해 본격적인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즌 돌입의 서막을 연다.
괴물 투수 류현진이 선보이는 홈 경기 첫 복귀전인 만큼 팬들의 기대도 하늘을 찌르고 있다. 개막전 당일 경기장 입장권은 3월 22일 티켓링크에서 예매가 시작되자 곧바로 전석 매진된 상황이다. 시즌 초부터 맹렬한 기세로 질주하는 한화가 홈 개막전까지 승리로 장식한다면, 더 이상 최하위권에 머무르는 약팀이 아닌 KBO리그의 진정한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 전망이다.
류현진은 "한 시즌의 첫 경기였기 때문에 시범경기와는 느낌이 달랐고 잘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긴장했던 것 같다"며 "예방주사 한 방 맞았다고 생각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 선발투수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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