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물리학과 21학번 채동주 씨가 정부의 R&D 예산 삭감과 투표 독려에 대한 내용으로 작성한 대자보를 들고 있다. 2030 유권자 네트워크 제공 |
KAIST 물리학과 21학번 채동주 씨가 다가오는 4·10 총선을 앞두고 27일 이 같은 내용의 대자보를 교내 내걸었다. 채 씨는 KAIST 졸업식에서 R&D 예산 복원을 요구하다 이른바 '입틀막' 강제퇴장을 당한 사건의 대학생·졸업색 대책위원회 공동대표기도 하다.
국민을 대신해 새로운 일꾼을 뽑는 총선이 2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과학기술 인재 양성의 터전인 KAIST(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학생이 투표 독려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채 씨는 이날 오후 대전 본원 정문에서 대자보를 작성하고 캠퍼스 내 장영신학생회관으로 이동해 대자보를 부착했다. 채 씨는 '과학을 꿈꿀 수 있는 세상을 위해'라는 제목으로 대자보를 통해 과학기술의 중요성과 필요성, 2024년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사태의 현실 등을 전달했다.
그러면서 "과학연구는 언제 어떻게 성공할지 아무도 알 수 없다"며 "그렇기에 연구에 있어 도전의 기회는 매우 소중하다. 오늘 실패해도 내일 도전할 기회, 남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 볼 기회가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적었다.
채 씨는 "R&D 예산 삭감은 우리의 기회를 앗아갔다. 아무런 이유 없이 과학계를 카르텔로 여기는 나라에서 연구를 할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며 "이렇게 온전히 연구와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환경이야말로 비효율적인 과학기술의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채 씨의 대자보 부착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2030 릴레이 투표 참여 호소 대자보 부착의 연장으로 2030 유권자 네트워크와 함께했다. 3월 21일 이태원참사 희생자 유연주 씨의 언니 유정 씨의 대자보 작성을 시작으로 22일엔 경북대서 해병대 예비역 청년 신승환 씨가 채 상병 사망사건에 대해, 22일 서울서이초 앞에서 익명의 예비교사 포포가 교사사망사건에 대해, 24일엔 고려대서 이철빈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전국대책위 공동대표가 전세사기에 대한 내용의 대자보를 부착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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