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는 세종 5-1 생활권 L5 블록에 모듈러 주택 450세대를 통합 공공임대로 건설한다고 27일 밝혔다. 모듈러 주택 세대수 기준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모듈러 주택은 공장에서 주요 구조물이 만들어진다. 철근콘크리트 공법 대비 공사 기간이 약 30% 단축되고 건설 중 배출되는 탄소와 폐기물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공법이다.
LH는 스마트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모듈러 주택 표준화 및 핵심기술 도입을 위해 설계 단계부터 제조사, 설계사, 건설사 등이 협업해 모듈러주택 특화 전용 평면을 적용할 계획이다.
층간소음 차단 성능 실증을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의 바닥충격음 성능을 확보하고 모듈러 주택의 강점을 살려 장수명주택 인증도 추진한다.
LH는 이달 말 공사 입찰공고를 시작으로 입찰 참가자격 사전심사, 설계도서 접수, 설계평가 등을 거쳐 2027년 5월 준공할 계획이다.
또 모듈러 주택을 포함한 탈현장건설공법(Off-Site Construction·OSC) 주택 산업 활성화를 위해 'LH OSC 주택 로드맵'을 수립하고 해당 주택 발주를 확대한다. 모듈러주택과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recast Concrete·PC) 주택 등이 OSC 주택에 해당한다. 기존 OSC 방식이 프로젝트 위주의 단발성 시범사업으로 그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LH는 로드맵을 통해 점진적으로 모듈러·PC 주택 발주를 확대하는 한편, 공사 기간 50% 단축, 공사비 감축 등의 목표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로드맵을 보면, 우선 2025년까지 연간 1000가구, 2026∼2029년 연간 3000가구를 발주한다. 2025년까지 모듈러 18층, PC 15층의 고층화 기술을 구현하고, 2026∼2027년에는 OSC 요소 기술을 반영한 표준 설계·평면 적용을 통해 대량 및 자동화 생산체계를 구축해 경제성 확보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고층화 기술 구현을 위해 의왕 초평 A4BL 블록에는 국내 최고층 모듈러 주택 건설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2030년부터는 고품질 스마트주택을 연 5천가구 수준으로 공급하며 시장 확장에 나선다는 것이 이 로드맵의 골자다.
오주헌 LH 공공주택본부장은 "건설 생산체계를 현장 중심에서 공장생산으로 전환하는 건설산업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앞으로 설계·감리 특례, 지급자재 적용 예외 등 OSC 맞춤형 제도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스마트 건설산업 생태계 조성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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