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6일 브리핑을 통해 2000명 의대 증원 방침을 확고히 했다.
이를 위해 국무조정실 주관 '의대교육지원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대학·지역별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교육부 현장점검팀은 이날부터 29일까지 각 의대를 방문해 현장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의대생의 동맹휴학에 대응해 '의과대학 학생보호·신고센터'를 열었다. 수업 복귀를 희망하는 학생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까지 전화·문자 또는 전자메일을 통해 집단행동 참여 강요나 피해사례 등을 접수한다. 강요·협박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경찰 수사 의뢰·보호 조치 등을 통해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앞서 보건복지부가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고 의료 현장에 있거나 복귀를 희망하는 전공의를 보호한다는 목적으로 개통한 '전공의 보호·신고센터'와 흡사하다.
교육부는 각 대학에 수업 복귀를 희망하는 학생의 학습권 보호 방안 마련도 요청할 계획이다.
대전권 의대는 학생들의 집단 유급사태를 막기 위해 3월부터 학사 일정을 거듭 연기해 왔지만, 한계에 도달한 상태다. 대학별 학칙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의대는 한 과목만 F를 받아도 유급될 수 있다.
5주간 학사일정을 미뤄왔던 충남대 의대는 3월 25일 수업을 재개했지만 전체 학생의 약 5%만 수업에 참여했다. 3월 19일 200명에 이어 25일 332명 등 532명이 휴학계를 제출했다. 예과 1학년 학생을 제외한 2학년·본과 1~3학년의 94%가 휴학 신청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대 관계자는 "5주간 학사일정을 중단했던 상황에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입장"이라면서 "휴학계를 제출한 학생들의 휴학승인 여부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건양대는 신입생 포함 의대생 전원이 휴학계를 제출한 가운데, 개강일을 4월 15일로 조정했다. 을지대 역시 개강을 4월 1일로 미뤄 학사일정을 늦췄다.
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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