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장성단·안보단체 "천안함 폭침 부정 세력 유족에 사과하라"

26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제14주기 천안함 46용사 추모식'에서 유가족과 참석자들이 신형 천안함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수호예비역 장성단과 국방포럼 등 일부 안보단체는 26일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는 망언 5적은 유족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천안함 폭침 14주기인 이날 규탄 성명을 내고 “14년 전 오늘(3월 26일) 해군 장병들이 탔던 천안함이 북한군이 쏜 어뢰에 피격돼 서해 차디찬 바다에 수장됐다. 천인공노할 북한 정권에 의한 천안함 폭침으로 해군 장병 46명이 전사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또 “생존 장병들과 유가족들은 아직도 그 충격과 아픔을 잊지 않고 있는데도 국내 일부 정치세력들은 천안함 폭침이 항해 부주의에 의한 좌초, 미군 잠수함에 의한 피격 등 북한을 옹호하는 종북·좌파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천안함 폭침은 명백히 북한 도발로 발생한 사건”이라며 “전군구국동지연합회와 국방포럼 등은 천안함 폭침에 대해 막말로 북한을 이롭게 하고 국민과 군을 이간질하는 일부 정치인들을 규탄하고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한기·박선원·노종면·권칠승·장경태 등을 북한에 의한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는 망언자로 거론하며 “천안함 유가족과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천안함 유족(대표 이성우)들도 이날 오전 평택 2함대 사령부 안보공원에서 추모행사를 연 후 “북한에 의한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는 정치인들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전군구국동지연합회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는 망언 정치세력 규탄대회를 열고 “더 이상의 천안함 폭침 왜곡과 국가안보 파괴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천안함 피격사건은 2010년 3월 26일 오후 9시 22분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경계작전 임무를 수행하던 2함대 소속의 초계함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기습적인 어뢰 공격에 침몰한 사건으로, 당시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하고, 58명이 구조됐다.

서울=황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