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찾은 대전 유성구 대덕테크노밸리 12단지 버스 정류소에서 승객 한 명이 서성이며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 김지윤 기자) |
지난 24일 찾은 대전 유성구 대덕테크노밸리 12단지 버스 정류소. 이곳은 지난해 신규로 1001번 버스 노선이 생기면서 만들어진 임시 버스 정류소다.
지도에 표시된 위치에 도착해 보니 정류소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환경은 열악했다. 인도 옆 작게 설치돼있는 '버스 승강장 안내판'이 달랑 하나 설치된 것 말고는 승객들이 앉아 기다리거나 쉴 수 있는 공간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버스 도착시각조차도 제대로 알기 어려웠다. 현장엔 버스 정보 안내 단말기는커녕 실제 승차장 번호와 앱에 입력된 번호가 달라 실시간으로 버스 운행 정보를 확인할 수 없어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이용객 김소현(26·유성구)씨는 "날씨 좋은 날에는 그나마 괜찮은데 비나 눈이 많이 오는 날에는 버스 기다리는 게 최악이다"고 한탄했다.
대전과 세종을 연계하는 광역버스 1001번 버스 노선에 정류장 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시민 불편함을 초래하고 있다.
25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 일환 중 하나로 세종-대전을 연계하는 1001번 버스 노선을 신규로 개통했다. 세종 집현동을 기점으로 국책연구단지~법원·검찰청·경찰청~한국개발연구원(KDI)~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대덕테크노밸리~정부대전청사를 거쳐 대전시청까지 달리는 총 29.6km 노선이다.
그러나 해당 노선이 도입된 지 벌써 반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정류소 환경이 완벽히 구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제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오랜 시간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다.
특히, 대덕테크노밸리 현장은 더 열악하다. 임시로 설치된 정류소에 승객이 대기하고 있더라도 버스 기사 시야에 제대로 들어오지 못해 안전사고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다른 주민 박상현(55)씨는 "버스를 기다리는 곳 옆에 기둥이 있다 보니 승객이 많지 않거나 어두우면 기사님들이 눈에 잘 안 띄는 것 같다"라며 "뒤늦게 이용객을 발견해 버스가 급정거 하다 보니 위험한 상황이 연출된 적도 몇 번 봤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전시는 현장 방문을 마친 상태며 올해 하반기 신규 정류소 확충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정류장 신설을 위해 이번 주 중으로 발주를 넣을 예정"이라며 "해당 지역을 포함해 승강장이 필요한 구간에 7월부터 설치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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