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여행수지는 정부 차원에서도 고민이 깊은 현안이다. 내국인의 해외여행은 급증하는 반면 외국인의 국내 관광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여행수지 적자는 125억 달러에 달했다. 지난해부터 엔화 약세 영향으로 일본 관광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여행수지 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관광수입 245억 달러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묘안을 짜내고 있다.
충남도는 2025~2026년을 '충남방문의 해'로 지정하고 국내외 관광객 4000만명 시대를 연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도는 최근 서울시와 '마이스(MICE) 공동 마케팅을 위한 상호 협약'을 맺었다. 충남이 가진 역사 문화 등 특화된 관광 콘텐츠와 서울시가 갖춘 국제회의 등 마이스 기반시설을 활용한 여행상품 개발로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도는 일본·베트남·독일 등의 해외사무소를 거점으로 국가별 특색에 맞는 관광 마케팅도 추진하고 있다.
K컬처 붐에도 외국인의 국내 관광은 활기를 띠지 못하고, 그나마 서울 등 수도권과 부산·제주 등에 관광 수요가 쏠리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자치단체들이 독자적으로 관광객 유치에 나서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외국인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명소 개발과 숙박시설 등 인프라 구축은 필수적이다. 관광객 유치 자체가 산업인 시대다. 충청권에 산재한 관광자원을 연계한 체류·체험형 상품 개발 등 정교한 전략이 토대가 된다면 '관광 충청'은 승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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