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수 건양교육재단 설립자와 부인 김영이 여사가 건양대병원 1층 작은무대에서 환자와 보호자 앞에서 하모니카 공연을 선보였다. (사진=건양대병원 제공) |
김 명예총장은 "연주는커녕 악보도 못 보던 제가 하모니카 등 다양한 연주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한데, 이런 기쁨을 환자들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모르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 명예총장의 봉사 연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3년 전 건양대병원 새 병원 개원식에서는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80대에 처음 배우기 시작한 장구 연주를 선보였고, 그 이후로 건양대병원에서는 하모니카, 오카리나, 단소연주 봉사를 꾸준히 해오고 있으며, 지난달 개최된 건양대 24학년도 입학식에서는 신입생들에게 색소폰 연주를 선물하기도 했다.
김 명예총장은 1928년생으로 한국 나이 97세다.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영등포에 김안과병원을 개원해 동양 최대의 안과병원으로 성장시켰다. 이후 고향인 논산에 건양중·고등학교를 설립했고, 그가 환갑이 되던 해에 건양대학교를 개교한 일화는 언제든 새롭게 도전하라는 메시지가 되어 지금까지 화자되고 있다.
총장직을 사임한 후 김 명예총장은 각종 업무 때문에, 그동안 못 해본 일을 하자고 마음먹고 여러 일을 하고 있는데 그중 '봉사'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김 명예총장은 "부족한 실력이지만 제 연주를 듣고 환자들이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라며, "악기 연습에 더욱 매진해 다음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에서는 멋진 색소폰 연주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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