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갯벌 생태계 복원 노둣길 철거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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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갯벌 생태계 복원 노둣길 철거 추진

  • 승인 2024-03-22 15:33
  • 주재홍 기자주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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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복원으로 드러난 전남 신안군 옛 노둣길./신안군 제공
전남 신안군이 선조의 현명한 갯벌 이용의 지혜가 녹아있는 유산이자 섬 주민들의 생활로인 콘크리트 노둣길 철거를 추진한다.

22일 신안군에 따르면 추포 옛 노둣길은 암태도와 추포도를 건너다니기 위해 2.5㎞의 갯벌 위에 선조들이 직접 돌을 놓아 만든 길이다.

옛 노둣길의 역사는 추포도에 세워진 노도비를 통해 알 수 있다. 무려 3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노둣길로 해수 유통에 영향을 주지 않고 갯벌의 훼손을 최소화하며 갯벌을 이용한 선조들의 지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해양 생활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이후 교통수단의 발달과 보급에 따라 통행을 위한 콘크리트 노둣길을 설치하게 됐다. 콘크리트 노둣길의 설치에 따라 해수 유통이 불량하게 변했고 갯벌의 퇴적량이 변화하게 돼 갯벌의 유용한 자원들이 사라지고 생물다양성 훼손의 문제가 발생했다.



추포대교가 설치돼 콘크리트 노둣길의 활용도가 떨어지고 갯벌생태계의 중요성이 주목받으면서 신안군은 해수 유통을 통한 갯벌생태계 복원 사업에 착수했다.

노둣길 철거를 통해 미미하던 해수 유통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그에 따라 과 퇴적된 퇴적물들이 깎여나가기 시작하면서 선조들이 사용하던 옛 노둣길이 드러나기 시작해 가까운 시일 내 옛 노둣길이 모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안군 관계자는 "갯벌이라는 자연은 원상태로 돌아가려는 성격을 가지고 있고, 갯벌 복원은 인류가 변화시킨 갯벌이 자연 상태로 돌아가도록 도와주는 것이다"라면서 "갯벌 세계자연유산이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한 신안갯벌은 갯벌생태계 복원도 앞장서 이끌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의 중심인 신안갯벌은 탄소중립의 이행을 위해 해수 유통을 위한 갯벌 복원 외에도 갯벌의 염생식물 군락을 복원하는 식생 복원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신안=주재홍 기자 64306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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