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송끄란' 축제에서 물을 뿌리는 모습. |
아침저녁으로 아직은 춥지만 낮에는 점점 따뜻해지면서 봄이 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이렇게 봄이 찾아오는 한국과는 다르게 태국은 3월부터 더워지다가 4월에 가장 더워지는데 평균 기온이 30℃ 훌쩍 넘게 된다.
날씨가 뜨겁기 때문에 이 시기에 태국에서는 커다란 물놀이 축제가 열리는데 이 축제가 이번에 소개할 '송끄란' 축제다.
'송끄란'은 예로부터 이어져 온 태국의 전통으로 물을 매개로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아름답고 온화한 정이 가득한 축제로 송끄란의 유래는 인도의 홀리축제에서 비롯됐다.
인도의 홀리축제는 알록달록한 색 가루를 뿌리며 즐기는 축제인데 이것이 태국으로 넘어올 때 태국에서 가장 더운 날에 행해졌기 때문에 가루 대신 시원한 물을 뿌리는 것으로 변한 게 지금의 '송끄란'이다.
물을 통해 즐겁게 놀면서 서로에 대한 감사를 전하고, 따뜻한 정으로 서로를 존중하는 유서 깊은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또 '송끄란'이 있는 날을 태국의 새해로 간주하기 때문에 다른 축제와는 달리 큰 의미를 갖고 있다.
매년 4월 12일부터 14일까지는 '송끄란' 연휴인데 이날에 사람들은 한국의 명절과 같이 고향으로 돌아와 오랜만에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뵈고 그분들의 손과 발과 몸을 향이 나는 물로 정성스레 씻겨준다.
이 풍습에는 그동안 키워주신 부모님께 대한 감사를 표현하며 또 어린 시절 실수로 많이 잘못했던 것을 용서해달라고 구하는 의미가 있다.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길거리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이 3일간의 연휴 동안 사람들은 길거리에서 물놀이를 즐기게 된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물놀이하는 사람끼리 서로 물총이나 물이 담긴 양동이로 물을 뿌리며 즐겁게 놀게 된다. 이날만큼은 처음 보는 모르는 사람에게 물을 뿌려도 이해를 하고 화를 내지 않는다.
하지만 물놀이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뿌리지 않는 게 예의이다. 면접이나 다른 중요한 일을 수 있기 때문이다.안유정 명예기자(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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