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주 세종갑 공천 취소, 막판까지 '잡음'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민주 세종갑 공천 취소, 막판까지 '잡음'

  • 승인 2024-03-24 14:42
  • 신문게재 2024-03-25 19면
더불어민주당이 23일 밤늦게 세종갑 선거구 이영선 후보의 공천을 전격 취소했다. 강민석 대변인의 늦은 밤 공지는 사안이 중대함을 반증한다. 강 대변인은 "공천 검증 과정에서 다수의 주택을 보유하고 갭 투기를 한 의혹이 있다"며 "재산 보유 현황을 당에 허위로 제시해 공천 업무를 방해한 것이 선관위 재산등록과 당 대표 긴급 지시에 따른 윤리 감찰을 통해 밝혀졌다"고 공천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이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은 '악성'에 가깝다. 아파트 4채, 오피스텔 6채, 상가 1채 등 소유 부동산 대부분이 전국 곳곳에 산재했고, 상호금융권까지 동원한 '영끌 갭 투기' 의 전형을 보여준다. 선관위에 신고한 부동산 38억여원과 금융대출·임차보증금 등 채무 37억6000여만원 규모가 거의 같기 때문이다.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매입한 후 보증금을 받아 재투자한 전형적인 '갭 투기'라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분석이다.

어이가 없는 것은 그가 대전 서갑 예비후보로 뛰던 1월 전세사기 대책을 제시하는 기자회견을 갖는 등 부동산 정책에 공을 들인 인물로 알려진 점이다. 민주당은 "국민 눈높이에서 도저히 용인할 수 없는 일로 의석 손실 가능성을 감수하고 제명 및 공천 취소를 결정했다"고 발표했지만 당에서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후보 등록이 마감된 세종갑은 국민의힘 류제화 후보와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의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선관위 후보 등록이 끝나고 공천이 취소된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든 일로 세종갑 지역민들로선 황당할 수밖에 없다. 박용진 의원 배제 논란으로 이슈가 된 서울 강북을 민주당 한민수 후보는 '벼락공천' 탓에 선거구에 주소조차 옮기지 못했다고 한다. 그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졸속공천을 싸잡아 비난한 "지역주민을 장기판의 졸로 여기느냐"는 칼럼의 당사자가 된 격이다. 선거는 늘 '오만한 권력'을 심판했음을 여야 모두 명심해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3.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5.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