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은 '악성'에 가깝다. 아파트 4채, 오피스텔 6채, 상가 1채 등 소유 부동산 대부분이 전국 곳곳에 산재했고, 상호금융권까지 동원한 '영끌 갭 투기' 의 전형을 보여준다. 선관위에 신고한 부동산 38억여원과 금융대출·임차보증금 등 채무 37억6000여만원 규모가 거의 같기 때문이다.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매입한 후 보증금을 받아 재투자한 전형적인 '갭 투기'라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분석이다.
어이가 없는 것은 그가 대전 서갑 예비후보로 뛰던 1월 전세사기 대책을 제시하는 기자회견을 갖는 등 부동산 정책에 공을 들인 인물로 알려진 점이다. 민주당은 "국민 눈높이에서 도저히 용인할 수 없는 일로 의석 손실 가능성을 감수하고 제명 및 공천 취소를 결정했다"고 발표했지만 당에서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후보 등록이 마감된 세종갑은 국민의힘 류제화 후보와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의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선관위 후보 등록이 끝나고 공천이 취소된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든 일로 세종갑 지역민들로선 황당할 수밖에 없다. 박용진 의원 배제 논란으로 이슈가 된 서울 강북을 민주당 한민수 후보는 '벼락공천' 탓에 선거구에 주소조차 옮기지 못했다고 한다. 그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졸속공천을 싸잡아 비난한 "지역주민을 장기판의 졸로 여기느냐"는 칼럼의 당사자가 된 격이다. 선거는 늘 '오만한 권력'을 심판했음을 여야 모두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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