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학원 제공 |
24일 교육계에 따르면 정부의 2000명 의대 증원 가운데 82%인 1639명이 비수도권에 배분됐다. 여기에 비수도권 의대는 정원의 '60% 이상'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하게 된다. 2025학년도 비수도권 의대 27곳에서 2023명의 52.9%인 1071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할 예정이었지만, 2000명 증원에 60% 조건을 적용하면 비수도권 의대 지역인재전형 선발은 2197명으로 확대된다.
지역인재 전형은 충청권에서 고등학교 전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만 충청권 내 의대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한 전형이다. 충청권에는 건국대 분교 100명, 건양대 100명, 단국대 천안 120명, 순천향대 150명, 을지대 100명, 충남대 200명, 충북대 200명 등 7곳에서 970명 의대 정원이 확정됐다. 이중 학생부 종합으로만 선발하는 단국대 천안을 제외한 6곳이 지역인재전형으로 학생을 뽑는다.
입시업계들은 수능 고득점자가 적은 정시서 지역인재배정은 어렵기 때문에 수시로 80% 이상 선발할 것으로 예측했다.
종로학원 통계에 따르면 충청권 의대에선 78.6%를 지역인재전형 수시로 선발한다. 강원권은 100%, 대구·경북은 90.2%에 달한다.
최대한 수시로 뽑지 못하면 정시 이월도 늘어날 수 있어 비수도권 의대는 수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점진적으로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지역 학생들의 학교 내신 관리도 중요해진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과거에는 대학에서 내신이 저조한 학생들은 예비번호를 받아도 수시서 선발하지 않고 정시로 이월시켰지만, 의대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 수시로 최대한 뽑으려고 할 것"이라며 "2025학년도 수시 원서접수가 9월 9일부터 시작되고, 약 5개월 남짓 남은 상황에서 수시 지원 대학을 결정하는데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수도권 고3 수학 1등급 인원이 현재는 의대 전체 모집인원의 1.7배로 높지만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수학 1등급이 의대 전체 모집의 0.9배로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비수도권 의대는 지역인재전형을 수시로 대부분 선발하고, 정시에서는 전국 단위로 모집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의 한 수험생 학부모는 "의대정원 배정 후 충청권 증원 폭이 커 자녀의 의대 진학 의지가 높아지고 있다"라며 "5월 수시모집 요강 발표 전까지 3월 학령평가 준비와 중간고사·수행평가 등 내신 다지기에 우선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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