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교육부는 적기에 교육결손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1단계 교육회복을 지원한 데 이어 2023년부터 교육회복 지원 2단계 정책을 펼치고 있다. 대전교육청을 비롯한 각 시도교육청 역시 교육현장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며 교육현장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도일보는 대전교육청과의 교육결손 해소 캠페인을 통해 2023년 주요 추진 성과를 살펴보고 교육회복 지원 2단계 2차년도인 2024년 중점 지원 방향을 소개한다.
대전송림초 학생들이 심리·정서, 사회성 회복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너의 꿈을 응원해' 예술더하기 프로젝트로 치어댄스를 하고 있다. 대전교육청 제공 |
'학습 향상도'에 대해 학생 응답자 77.2는 '교과흥미도가 높아졌다', 76.4%는 '교과성적이 올랐다'고 응답했다. |
프로그램 만족도 항목에 학부모 응답자 84.6가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84.4%가 계속 참여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교과보충 프로그램은 학생의 81.9%인 12만 5432명이 참여했으며 학습지원 튜터는 2023년 지원 대상을 기존 초등학교에서 중학교와 고등학교까지 확대해 초·중·고 359개교 475명이 튜터 지원을 받았다.
대전교육청은 2023년 지원 대상을 확대해 결손 위기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기존 학습능력이 하위권인 학생에서 중상위권 포함 교육결손이 있는 희망 학생까지 대상을 늘려 사각지대를 최소화했다. 특정 대상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차단하는 정책을 추진한 결과 긍정적 변화를 확인했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학교 현장에선 "중위권 학생이 포함돼 교육 만족도가 높았고 특히 성적이 오른 중위권 친구들을 보면서 학습지원 대상 학생들이 참여하게 됐다"며 "대상의 지속적인 확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정책 효과는 앞으로 지속적인 정책 추진의 근거로 작용한다. 다만 보완할 점도 있다. 학교별·담당자별 운영 방식의 차이로 인해 일부 현장에서 프로그램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전교육청은 이를 위해 2024년 2월 '도움자료집'을 제작·배부했다.
또 다른 어려움은 교육결손 해소 정책이 부진아 교육이라는 학부모 인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설문 중 학부모 대상 '프로그램 만족도'를 묻는 항목에 84.6%가 프로그램에 만족하고 있으며 84.5%가 계속 참여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선입견이 학생의 온전한 성장 지원에 한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전교육청은 2024년 학부모 대상 교육을 계획하고 있다.
대전의 한 중등교사는 "학생 선정 시 부정적 낙인효과 우려 등으로 거부하는 학부모들을 위한 지원이 시급하다"며 "학교와 가정과의 연계를 통해 교육의 연속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전장대중 학생들이 교과보충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친구-친구 멘토링을 하고 있다. 대전교육청 제공 |
대전교육청의 교육결손 해소 정책은 사전 학습진단 결과와 수준별 맞춤형 교과보충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실제 학생들의 기초·기본 학습력 신장 효과를 불러왔다. 144개 초등학교 1225개 팀이 교과보충 프로그램 '한무릎공부방'을 운영했으며 초등학교 75개 팀이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초등 영어 맞춤형 멘토링을 운영했다. 89개 중학교와 44개 고등학교에선 교과보충 중심의 기초학력 결손을 해소하는 학력디딤돌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대전교육청은 또 진단검사와 학생 중심 동아리·학생회를 비롯해 다양한 체험과 상담 활동을 통해 긍정적 교우관계와 심리·정서 안정에 도움을 줬다. 초·중·고 학생 5만 998명 중 5만 443명을 대상으로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를 실시했으며 관심군 학생에 대한 조치율 98.7%를 보였다. 자살위험군 학생에 대한 조치율도 98.5% 진행했다. 307개 학교 또래코칭 동아리 코칭 프로그램 지원을 위해 스쿨코치 114명을 선발하고 273개 초·중·고·특수·각종학교에 학생 교우관계와 사회성 회복을 위한 학생회 활동을 지원했다.
교육결손 해소를 위한 정책은 경력단절 주부나 퇴직교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협력수업, 보충지도 등을 통해 학생의 결손을 조기에 해소하기 위해 총 475명의 보조인력이 투입됐다. 대전의 한 고등학교에선 학기 중과 방학 중 1~3학년 희망자 대상 교사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주부 3명과 퇴직교원 1명, 대학생 4명, 학습종합클리닉센터 강사 1명 등 총 9명을 채용해 학생들의 학습을 지원했다. 이밖에도 학습지원 튜터 정책을 통해 149개 초등학교서 1수업 2교(강)사제를 운영했으며 기존 중·고교에서 초등학교까지 대상을 확대해 총 61개 학교서 학습지원 튜터링을 실시했다.
교육결손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 실천은 성과를 초과 달성으로 이어졌다. 대전교육청은 교육결손 해소 정책을 추진하며 학생과 전문가, 언론과 소통을 지속했다. 2023년 4월 중도일보와 공동기획한 교육결손 해소 정책 대담은 교육과 학생 심리·정서 전문가와 함께 교육결손과 해소 방안에 대해 고민하는 장이 됐으며 12월 개최한 성과공유회는 당초 20명 규모로 기획에서 교원이 참여하는 성과공유회로 전환해 120명가량이 함께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교육부 관리대상 성과목표 달성률 175%, 국정과제 이행률 106.5%를 각각 달성했다.
대전송림초 학생들이 심리·정서, 사회성 회복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너의 꿈을 응원해' 예술더하기 프로젝트로 영상 촬영을 하고 있다. 대전교육청 제공 |
먼저 가장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기존 지원 대상을 좁혀 이른바 '핀셋' 지원을 하는 것이다. 교육부 방침에 따라 불특정 다수 학생에 대한 지원 대신 수요조사와 의견수렴 등을 통해 지원 대상자를 선별해 운영할 계획이다. 다만 학습지원 대상 학생 외에 코로나19로 결손이 있는 중상위권 학생에 대한 지원은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
2023년 24개였던 과제 수는 2024년 17개로 감축됐다. 교육부 특별교부금 지원 대상 과제 수 감축과 일부 사업 중복에 대한 의견에 따라 교과보충캠프, 교과연계 진로캠프, 찾아가는 심리돌봄 프로그램, 또래 집단 사회성 회복 지원 4개 사업은 사라지게 됐다. 초등깨알문해교육은 대전동부교육지원청 자체 중점추진사업으로, 교과특성화학교 운영은 대전교육청 자체 사업으로 교육결손 해소 과제에서 분리됐다. 기초학력지원단은 정책 내실화 영역으로 이동해 통합됐다. 이를 대신해 기초학력보장 사업과 교원연수 통합 운영, 도움자료 배포 등의 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교육결손 해소 정책 추진에 어려움으로 작용했던 가정과의 연대 강화도 2024년 새로워진다. 그동안 홍보영상과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정책에 대해 알렸던 수준을 확대해 2번에 걸쳐 학부모 연수를 추진할 예정이다. 정책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가정에서의 학습·정서 코칭법 등 자녀 지도에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학부모 교육을 구상하고 있다.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학교 현장에서는 일상회복에 도달한 사회 전반적 분위기와 달리 코로나19 기간에 벌어진 교육결손 해소 문제를 여전히 심각하게 보고 있다"라며 "올해도 모든 역량과 재원을 집중시켜 학교의 온전한 교육회복과 함께, 실력을 갖추고 몸과 마음이 건강한 대전의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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