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전 한화의 LG의 경기. 1회말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한화는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LG트윈스와의 원정 개막전에서 2-8로 패했다. '괴물 투수' 류현진이 선발로 등판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12년 만에 돌아온 KBO리그는 녹록지 않았다. 우선 류현진의 제구력도 평소와 달랐다.
2회 오지환을 볼넷으로 내준 류현진은 박동원과 문성주에게 각각 좌전 안타와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연이어 맞았다. 2사 만루 상황에서 한화는 신민재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헌납하며 순식간에 2실점을 내줬다.
4회엔 취약한 수비력이 발목을 잡았다. 4회 말 신민재의 평범한 땅볼을 2루수 문현빈이 실책하며 1, 3루 위기를 맞았고, 박해민의 중전 적시타와 홍창기의 중전 2타점 적시타까지 연결되며 3점을 잃었다. 지난 시즌 불안한 수비를 보였던 문현빈은 이번에도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며 류현진을 조기 강판시켰다.
이날 류현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150㎞를 찍었지만, 탈삼진을 1개도 잡지 못했다. 류현진이 KBO리그에 선발 등판해 삼진을 잡지 못한 경기는 2007년 9월 2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다.
한화도 3회 무사 1·3루, 4회 무사 만루 등 추격의 기회를 얻었으나, 하위 타선 화력으로는 승부를 뒤집기 부족했다. 한화는 지난 시즌부터 지적받은 약점들을 보완하려 애썼지만, 디펜딩 챔피언 LG의 막강함 앞에선 무력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을 응원하는 관중들.(사진=심효준 기자) |
대전은 올해 '빌드업 축구'를 표방하며 지공 상황에서의 전개와 세밀함을 추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주장 조유민이 시즌 개막 직전 갑자기 팀을 떠나면서 공백을 전혀 메우지 못하고 있다. 다급한 전술 수정 속에 수비에 치중하려 라인을 내리다 보니 전방에서의 압박이 느슨해졌고, 후방 빌드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자 투박한 롱볼로 공격에 나서는 경우가 잦다. 예고했던 중원에서의 탄탄함이 보이지 않자 경기 주도권도 완전히 잃게 된 것이다.
3월 16일 강원 FC와 경기를 치른 대전은 A매치 기간을 맞아 2주간 휴식기를 가진 뒤 30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 맞대결을 펼친다.
이민성 감독은 "많은 팬들에게 이러한 경기력을 보여드려서 죄송하다. A매치 휴식기 통해 준비를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라며 "선수들에게 태도와 준비가 철저하지 않으면 출전할 수 없다고 얘기할 것이다. 모든 부분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는 26일부터 28일까지 SSG 랜더스와 3연전을 펼친 뒤 29일부터 31일까지는 KT wiz와 홈 개막전을 진행한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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