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있어 나라의 복이로다' 옹산 스님 팔순 맞아 문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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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있어 나라의 복이로다' 옹산 스님 팔순 맞아 문집 출간

80세 노스님이 현대인들에게 전해 주는 잔잔한 삶의 지혜서 발간 "눈길"
'나쁜 생각, 말, 행동은 괴로움이 따르고, 좋은 생각, 행동은 즐거움이 따른다'
천장사 천보루 누각과 화장실 개축 조속한 추진에 많은 관심과 성원 촉구 열정

  • 승인 2024-03-24 00:21
  • 수정 2024-03-28 00:06
  • 임붕순 기자임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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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담 옹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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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을 맞아 옹산스님이 발간한 책자 '그대있어 나라의 복이로다'책자 겉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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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예정인 서산 천장사 천보루 조감도


예산 수덕사 주지를 지낸 옹산스님(서산 천장사 회주)이 팔순을 맞아 에세이 '그대 있어 나라의 복이로다' 문집을 발간해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올바른 삶의 지혜를 전달해 주고 있다.

옹산 스님은 '남의 잘못과 허물을 탓하지 말고 자기의 허물과 잘못된 점을 고쳐간다면 이 세상은 지상낙원이 될 것이오. 나쁜 생각을 가지고 말하거나 행동하면 괴로움이 그를 따르고, 좋은 생각으로 말하거나 행동하면 즐거움이 그를 따른다'고 밝혔다.

또한 '세상은 이미 만들어져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스스로 만들면서 살아간다. 기쁨도 슬픔도 어느 누가 주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이것 역시 자신이 만들어서 느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옹산 스님은 팔십 년의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지나온 인생은 마치 기차에서 뒤를 돌아봤을 때의 느낌과 같다"며 "타고 갈 때는 직진이라 여기고 반듯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면 반듯하지 않았음을 발견하곤 한다"고 밝혔다.

"지금도 실제로는 굽어진 길을 가면서 반듯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지 모르는 일"이라며 "그렇기에 스스로 자만하거나 자랑할 게 따로 없으며, 과거를 후회하거나 막연한 미래를 걱정할 일은 더더욱 아니고, 오로지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고 충실하게 살아가면 그만"이라고 밝혔다.

또한 "인생은 한 번 가면 되돌아올 수 없는 일방통행 길이기에 지나온 시간의 아쉬움으로 현재를 낭비할 필요가 없다"며 "살아가는 매 순간순간 집중하면서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다 보면 행복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 자리에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옹산스님이 발간한 이 책에는 사찰불사와 수행을 병행하면서 불교의 참된 진리와 수행자의 자세, 불교가 추구해야 할 가치 등을 깊이 사유해온 스님이 삶의 길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현대인들을 위해 들려주는 참다운 지혜 법문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옹산 스님은 1966년 수덕사에서 원담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으며 도봉산 망월사 선원을 비롯해 제주 남국선원, 법주사 총지선원 등 전국의 제방선원에서 25안거를 성만했다.

특히 운수암에서 10년간 묵언 정진하면서 선의 깊은 세계를 천착하던 중 견성의 경지에 이르렀으며, 이후 향천사 주지를 맡아 선원을 재 개원했고, 수덕사 주지 때는 '조인선원'을 개원해 덕숭총림의 수행 가풍을 진작시켰다.

또한 옹산스님은 근대 한국불교의 중흥조로 추앙받고 있는 경허 스님과 그 제자 수월, 혜월, 만공 스님의 사상을 선양하는 일에도 적극 앞장서 오고있다.

특히 경허 스님의 보림지였던 천장사를 중창해 경내에 염궁선원을 개원했으며, 2012년 '경허선사 열반 100주년 기념탑'을 건립하는 등 경허 스님과 만공 스님으로 이어지는 선불교의 전통을 계승하는 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

그런가 하면 만해 한용운 선사 기념사업회장을 맡아 스님이자 독립운동가로 민족시인으로 활약했던 만해 스님의 삶과 사상을 조명해 많은 열정을 쏟아 오고 있다

한편, 옹산 스님은 한국 선불교의 종가집임에도 불구하고 대웅전이 없어 불자들이 절 마당에서 소규모로 법회를 보는가 하면, 변변한 화장실 조차 없어 아직까지도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하는 등 불자들의 수행과 방문객들에게 많은 불편과 어려움을 주었던 것을 안타깝게 여겨 왔다.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직접 나서 여러 곳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천보루 신축 및 화장실 개축 사업을 추진하면서 다소나마 애로사항을 해소 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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