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의 가을은 사과배의 계절이라고 해도 이상할 것 없다. 1921년 최창호 선생님이 조선의 배나무가지를 가져와 돌배나무에 접목해서 3그루로 시작해 사과배나무를 탄생시켰는데 올해로 103주년이 된다.
돌배나무에 배나무를 접목하면 배가 익으면 사과같이 생겼다. 사과보다 껍질이 얇고 색깔과 맛이 사과와 같은게 특징이며 생김새 또한 사과를 닮아서 사과배라고 한다.
추석이 되면 사과가 무르익어 사과배 재배는 추석부터 시작하여 10월 1일까지이며 추위에 강해 서리를 살짝 맞아야 더 맛있다고 한다.
사과배 뿐만 아니라 연변을 상징하는 배 종류에는 시화탕, 따썅, 썅수리배, 향수배, 박아지배 등 여러 품종이 있다.
사과배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맛있게 먹는 방법도 다양하다. 겨울에 밖에 두었다가 꽁꽁 얼면 까만색으로 변하는데 이를 뚱리(냉동배)라고 한다. 겨울에 언 배를 찬물에 30분 정도 담가놓았다 먹으면 단맛이 강해져 아이스크림이 필요 없을 정도이다.
연변 사과배는 맛이 훌륭해서 재배자들의 자부심이 강하다. 그래서인지 대를 이어 물려주기를 바라고 늘 더 맛있는 사과배를 재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미선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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