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전경. |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전망한 2024년 전국 주택가격 평균 하락률(2%)을 1분기가 채 지나기 전에 넘어섰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셋째 주(18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0.25% 하락했다. 세종은 2023년 11월 20일 이후 18주 연속 가격이 하락했다. 2월 들어서면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큰 하락폭을 매주 유지하고 있다.
세종시 집값은 2020년 급등 후 2021년 조정기를 거치더니 2022년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도 하락폭이 이어졌다. 올해 누적 하락률은 2.24%로 전국 평균 하락률을 이미 넘어섰다. 1월 마지막주(1월 29일 기준)엔 0.54% 하락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고, 2월도 매주 -0.32%, -0.03%, -0.16%, -0.2% 등 꾸준히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세종시 아파트값은 작년 10월 둘째 주에 보합으로 전환한 뒤 셋째 주부터 하락 전환했다"라며 "이후 11월 둘째 주에 잠시 상승 전환했으나, 11월 셋째 주부터 하락전환해 18주 연속 하락세"라고 말했다.
이같은 원인은 고금리 기조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급매물 위주의 거래 영향으로 풀이된다. 세종에선 급매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세종시 아름동의 A아파트 84㎡(8층)가 3월 1일 5억 3000만 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 최고가는 2020년 11월 10억 5000만 원으로 약 2배 수준을 보였다.
신규 입주 물량 영향과 매물 적체가 맞물린 점도 영향으로 꼽는다. 세종은 당장 올해 봄까지도 분양 계획이 없어서다. 공급이 거의 마무리 돼 수요가 늘어날 만한 요인이 없어 상승을 전망하기 쉽지 않다는 게 관계자의 분석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든 데다, 전세가격 하락으로 투자를 위한 자금 규모가 커지자 투자 수요가 축소된 여파로 보인다"며 "실수요자들이 시장을 이끄는데, 매수세가 붙지 않고, 오히려 급매매가 이뤄지고 있어 집값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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