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없는 대학병원 경영난 악화… 상급종합병원 적자경영 돌입

  • 사회/교육
  • 건강/의료

전공의 없는 대학병원 경영난 악화… 상급종합병원 적자경영 돌입

  • 승인 2024-03-21 17:51
  • 신문게재 2024-03-22 2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2024030401000215700008611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진료 축소와 수술이 중단되면서 대학병원 경영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전공의 이탈에 이어 의대교수 집단사직이 예고되면서 충남대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의 경영 적자가 시간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대전에서 두 상급종합병원에서 최소 100억 원대 운영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사직으로 수술 등 진료가 대폭 위축되면서 병원 경영에 빨간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외래와 입원환자 감소가 한 달째 이어지면서 대학·종합병원은 이미 적자로 전환한 상태다. 충남대병원이 2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외부에서 차입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고, 건양대병원은 지난달에만 50억 원대 적자를 기록하며 경영수지가 크게 나빠지고 있다. 국립대병원의 경우 부족한 자금을 은행에서 충당하려면 교육부 승인과 이사회 의결이 필요해 직원 급여일 도래 전에 일련의 과정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의대 증원과 전공의 사직으로 시작된 의료 대란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어 손실은 시간이 갈수록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병원은 PA간호사를 활용해 수술을 재개하려 시도했으나, 병원 내 노조의 반발로 이마저도 성과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경영난을 완화하고자 병실 축소도 계속되고 있다. 건양대병원이 3개 입원병동을 축소했고, 을지대병원에서도 내과와 정형외과 등 3개 병동을 통폐합해 입원실 규모를 축소했다. 대전성모병원에서도 산부인과와 외과, 정형외과 병동을 통폐합했다. 또 무급휴가 권유 방식으로 의사 직군을 뺀 간호사와 행정직 사원들의 휴가를 독려하고 있다. 충남대병원이 신청을 받아 직원들 무급휴가제를 시행 중이고, 대전성모병원에서도 무급휴가 의향을 파악해 조만간 실시할 예정이다.



문제는 그나마 진료를 떠맡은 교수들마저 집단 사직서 제출에 동참하거나 근로시간 준수 등으로 진료축소에 나설 경우 경영난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병원 관계자는 "지난해 결정한 올해 예산계획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할 정도로 경영상태가 나빠졌고, 은행에서 돈 빌린 지 얼마 안돼 현금이 소진되고 있다"라며 "병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도 적자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기고]대한민국 지방 혁신 '대전충남특별시'
  2. 금강환경청, 자연 복원 현장서 생태체험 참여자 모집
  3. "방심하면 다쳐" 봄철부터 산악사고 증가… 대전서 5년간 구조건수만 829건
  4. [썰] 군기 잡는 박정현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5. 기후정책 질의에 1명만 답…대전 4·2 보궐선거 후보 2명은 '무심'
  1. 보은지역 보도연맹 희생자 유족에 국가배상 판결 나와
  2. 안전성평가연구소 '국가독성과학연구소'로 새출발… 기관 정체성·비전 재정립
  3. 지명실 여사, 충남대에 3억원 장학금 기부 약속
  4. 재밌고 친근하게 대전교육 소식 알린다… 홍보지원단 '홍당무' 발대
  5. '선배 교사의 노하우 전수' 대전초등수석교사회 인턴교사 역량강화 연수

헤드라인 뉴스


충청 4·2 재·보궐 결전의 날… 아산·당진·대전유성 결과는?

충청 4·2 재·보궐 결전의 날… 아산·당진·대전유성 결과는?

12·3 비상계엄 이후 탄핵정국에서 펼쳐지는 첫 선거인 4·2 재·보궐 선거 날이 밝았다. 충청에선 충남 아산시장과 충남(당진2)·대전(유성2) 광역의원을 뽑아 '미니 지선'으로 불리는 가운데 탄핵정국 속 지역민들의 바닥민심이 어떻게 표출될지 관심을 모은다. 이번 재·보궐에는 충남 아산시장을 포함해 기초단체장 5명, 충남·대전 등 광역의원 8명, 기초의원 9명, 교육감(부산) 1명 등 23명을 선출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을 놓고 여야 간 진영 대결이 극심해지면서 이번 재·보궐 선거전은 탄핵 이슈가 주를 이뤘다. 재·보궐을 앞..

‘전원일치 의견’이면 이유 요지 먼저 설명한 후 마지막에 ‘주문’
‘전원일치 의견’이면 이유 요지 먼저 설명한 후 마지막에 ‘주문’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과 관련, 헌법재판관들의 의견이 ‘전원일치’이면 이유의 요지를 먼저 설명한 후 마지막에 ‘주문’을 낭독한다. 헌법재판소의 실무지침서인 ‘헌법재판 실무제요’ 명시된 선고 절차다. 재판관들의 의견이 엇갈리면 주문 먼저 읽은 후에 다수와 소수 의견을 설명하는 게 관례지만, 선고 순서는 전적으로 재판부의 재량에 달려있어 바뀔 수 있다. 선고 기일을 4일로 지정하면서 평결 내용의 보안을 위해 선고 전날인 3일 오후 또는 선고 당일 최종 평결, 즉 주문을 확정할 가능성이 크다. 평결은 주심인 정형식 재판관이 의견을..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공식 첫 걸음…대전지역 금융 기반 기대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공식 첫 걸음…대전지역 금융 기반 기대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하는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이하 소호은행)이 1일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국 최초의 소상공인 전문은행 역할을 지향하는 소호은행은 향후 대전에 본사를 둔 채 충청권 지방은행의 역할을 일부 수행하며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소호은행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상공인 맞춤형 금융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 컨소시엄을 이끄는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KCD) 대표는 "대한민국 사업장의 절반 이상이 소상공인, 대한민국 경제 활동 인구의 4분의 1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 사랑의 재활용 나눔장터 ‘북적북적’ 사랑의 재활용 나눔장터 ‘북적북적’

  • 재·보궐선거 개표소 설치 재·보궐선거 개표소 설치

  • 3색의 봄 3색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