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의과대학 입구에 학생들로 구성된 비상시국대응TF 규탄문과 요구문 대자보가 게시됐다. |
20일 정부의 의대 증원 배정결과 발표 직후, 충청권 자치단체장을 중심으로 증원을 환영한다는 입장발표가 나왔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입장문을 내고 "수도권 대신 지역을 선택하는 의료인들이 늘어나 지역 의료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시민들의 의료 접근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흠 충남지사도 "지방 의료 사각지대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부족한 의료자원 확보를 위해 충남 국립의대 설립에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열악한 의료환경 개선과 지역균형발전 실천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 역사적인 날"이라며 환영 메시지를 냈다.
이와 대조적으로 충남대 의대를 비롯해 지역 의과대학 교수 단체는 이날 정부의 발표 직후 공식 입장 발표 없이 내부 논의에 돌입한 모습이다. 충남대 의대와 병원·세종충남대병원 교수협의회와 비대위가 앞서 '겸직해제·사직서 제출 등의 행동이 필요하다'라는 데에 뜻을 모은 상태로, 지금은 사직서를 포함한 진료축소 등 구체적 실천 방안을 숙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건양대의료원 교수들로 구성된 비대위도 21일 전체회의를 열고 사직서 제출 등의 구체적 실천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충남대 의대 한 교수는 "정부의 일방적인 발표를 바라보면서 실망감을 느끼고 무기력한 상태에 빠진 교수들이 많아 보인다"라며 "사직서를 제출하는 방식에서도 강경한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설명했다.
대전시의사회와 충남도의사회도 정부의 발표와 의료계 반응을 예의주시하며 이달 중순 새로운 협회장을 선출하는 대한의사협회와 함께 행동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정혁 대전시의사회장은 "정부 발표에 절망스러운 상황이라는 반응이 많고 전공의와 교수, 학생들이 나서는 데 지켜만볼 수 없다는 목소리"라며 "의협 비대위에서 논의해 결정하는 방향으로 지역 의사들도 함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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