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인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이 약속대로 이행될지 지역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서산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윤 대통령이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설립을 언급하면서 청신호가 켜지는 듯 했으나, 여전히 타 지자체에선 유치를 위한 준비를 이어나가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 속 충남도와 지역 치과의사들은 공약대로 공모 없이 추진되어야 한다며 조속한 이행을 촉구하고 있어 향후 정부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도에 따르면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은 글로벌 치의학 서비스 기술 변화 대응과 치과 의료 서비스 부문 혁신 연구 기반 구축, 고령화에 따른 만성 구강질환 증가, 신성장 동력 창출 등을 위해 대통령과 민선8기 공약 사업으로 도가 중점 추진 중이다.
그러나 국립치의학연구원이 천안에 설립될 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공모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탓에 부산, 대구, 광주 등 타 지자체에서 저마다의 입지 설립 필요성을 강조하며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이런 상황에 지역 치과의사들과 충남도는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은 대통령 공약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공모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충남치과의사회는 이날 천안 라마다 앙코르바이윈덤에서 회원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73차 정기대의원총회를 열고,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 촉구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국민의 구강 건강 증진과 치의학 연구개발을 선도하게 될 중요 국가 기관인 국립치의학연구원은 2023년 12월 국회에서 '보건의료기술진흥법'이 개정돼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월 26일 충남 민생토론회에서 천안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공약을 재확인했고, 토론회에서의 대통령 발언은 해당부처에 지시한 것과 같다고 한 바 있다"라고 말했다.
또 "충남 천안에서는 이미 공약 이행을 뒷받침하기 위해 사통팔달의 초광역 교통여건을 갖춘 '천안 R&D 집적지구' 내에 부지까지 확보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강조했다.
충남치과의사회는 이와 함께 "정부는 국립치의학연구원 지역공약에 대한 이행 방안을 비롯해 어떠한 정책 방향이나 계획을 발표하지 않고 복지부동의 행태를 취하고 있어 다른 지역의 유치 경쟁 등 불필요한 논란을 키우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 대통령 충남지역 공약 이행 ▲지방정부의 불필요한 유치 경쟁이 없도록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 조속 확정 발표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수립 및 신속 진행 등을 정부에 강력 촉구했다.
충남치과의사회는 이번 결의문을 대통령실과 보건복지부에 각각 전달할 계획이다.
이창주 충남치과의사회장은 "천안이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최적지임은 명백하다"라며 "정부는 대통령 공약을 지키고 국민과의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충남도도 보건복지부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사전 타당성 용역 조사에 '천안'을 명시하도록 복지부에 요구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보건복지부는 올해 상반기 내 용역조사를 진행할 예정으로, 공모 여부는 이르면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 내 결정될 전망"이라며 "대통령 공약인 만큼, 사전타당성용역조사에 천안을 명시하도록 건의할 것"이라고 했다.
내포=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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