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리 인하에 쏠린 눈

  • 경제/과학
  • 금융/증권

한국은행, 금리 인하에 쏠린 눈

3%대 물가·높은 가계부채가 문제…금리 하락 기대 흔들려
대전도 서비스요금 인상 등 체감물가 높아…내수부진 우려

  • 승인 2024-03-20 16:35
  • 신문게재 2024-03-21 5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202402220100161780006547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월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번 주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 통화정책 결정이 몰리면서, 한국은행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내에선 일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심고 있지만, 높은 물가와 가계부채로 인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대전에서도 생활물가와 서비스요금 등이 오르면서 내수위축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모습이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19일 17년 만에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미국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20일(현지 시간)까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진행한다.

시장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내뱉을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를 포함한 각종 경제 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 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좀 더 늦출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올해 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로, 시장 전망치(3.1%)보다 높았고, 생산자물가(1.6%)는 전월(1%)과 비교해 상승 폭이 확대됐다. 연초부터 시장은 상반기 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표출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하반기로 미뤄질 가능성이 점차 커지는 상황이다.

이처럼 세계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방향이 급변하는 가운데 한은도 금리 선택지를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금리인상 가능성이 사실상 배제됐지만, 지난달 금통위에선 '향후 3개월 내 금리인하'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고금리가 내수 경기를 위축시키면서 경기 회복세를 억누르고 있어 이를 미리 대응해야 한다는 논리에서다.

다만, 또다시 3%대로 뛰어오른 국내 물가와 여전히 드높은 가계부채에 대한 지표들은 조기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대전에서도 지난달 신선식품과 농축수산물, 공공요금 등이 급격히 오르며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3.0%를 기록했다. 특히 생활물가지수는 3.7% 상승해 지난해 10월 4.5%를 기록한 이후 올해 1월(3.4%)까지 둔화하던 오름세를 다시 역전시켰다.

전 분야에 걸친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인한 내수 부진도 가시화하면서 장기적인 소비 둔화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대전시가 발표한 '2024년 1월 월간 대전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12월 기준 오정농수산물 도매시장과 노은농수산물 도매시장 모두 거래량이 전년과 비교해 하락했다. 오정농수산물시장의 거래량은 1만 5995톤으로 전년동월대비 1.5% 감소했고, 노은농수산물시장의 거래량은 1만 36톤으로 전년동월대비 5.3% 하락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하 시점을 앞당겨야 한다는 관점도 최근 나오고 있지만 금통위에서 쉽게 결정하긴 어려울 것이다"라며 "물가와 가계부채가 불안정한 현재로선 최대한 조심스러운 방향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심효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3.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