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너와 함께 웃고 너와 함께 울고 항상 함께 해"
16일 오후 2시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하나시티즌의 K리그 홈 개막전이 열렸다. 홈 개막전인만큼 서포터즈들과 지역민들의 열기로 가득 찬 현장이었다. 스포츠알못이었지만 수습기자로서 처음 K리그 현장을 취재하며 서포터즈들의 축구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경기장 입구에는 대전러버스 서포터즈들이 자주색과 초록색이 섞인 유니폼을 입고 응원가를 외치고 있었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선수들의 출근길을 기다렸던 것이다. 선수들이 탄 버스가 경기장을 들어서자 자줏빛 연기와 우렁찬 응원가가 선수들을 맞이했다.
서포터즈들은 선수들의 출근길을 지킨 뒤 경기장 입구로 이동해 관람객들과 춤을 추며 경기를 맞이했다. 경기장을 찾은 하나시티즌 팬들은 서포터즈와 함께 춤을 추고 응원가를 부르며 경기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경기장 한편에는 관람객들을 위한 푸드트럭이 한데 모여있었다. 관람객들은 한 손엔 치킨, 다른 한 손엔 맥주를 들고 경기장에 들어서고 있었다. 봄기운이 완연한 한낮의 따스한 햇살 아래 모두 소풍이라도 온 듯 들뜬 표정이었다.
오후 2시에는 심판의 휘슬과 함께 경기가 시작됐다. 좌석은 있었지만 앉아서 경기를 관람하는 사람은 없었다.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머리에 타올을 두르고 모두 그라운드만 응시했다. 선수들의 발길 하나하나에 탄식과 함성이 교차했다. 상대편의 반칙에 화를 내는 한편 실적을 내지 못하는 대전팀에도 쓴 소리로 응원하는 모습을 통해 팀을 향한 서포터즈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수습기자로서 스포츠 현장을 처음 취재하며 많은 에너지를 얻었다. 하나시티즌의 팬 대전러버스는 아무 대가 없이 팬심 하나만으로 선수들을 응원하고, 함께 기뻐하고 슬퍼했다. 축구공 하나로 모두가 한마음이 된 현장 분위기에 덩달아 벅찬 느낌이 들었다.
최화진 수습기자 hwajin2903@naver.com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