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아동학대 신고당하면 교육감 7일 내 의견 제출해야… 교원지위법 시행령 개정

  • 사회/교육

교사 아동학대 신고당하면 교육감 7일 내 의견 제출해야… 교원지위법 시행령 개정

  • 승인 2024-03-19 18:13
  • 수정 2024-04-14 10:51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40319180941
악성 민원에 시달리던 중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의 재직 학교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사진은 2023년 9월 10일. 중도일보 DB
앞으로 교사의 정당한 생활지도에 대해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돼 조사를 받게 되면 교육감이 7일 내 의견을 제출토록 법제화됐다. 교사의 교육활동을 침해하는 행위를 인지했을 때 피해 교원의 의사를 확인해 분리 조치하는 조치도 마련됐다.

교육부는 19일 이 같은 내용의 '교원지위법 시행령'(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시행령)이 개정안이 국무회의서 심의·의결됐다고 밝혔다.

2023년 서울서이초와 대전 교사 사망 사건 등 교권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사건이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시·도교육청과 학교장이 교원을 보호하도록 하는 내용이 주요 개정사항이다.

이번 시행령 개정에 따라 앞으로 교원이 정당한 지도에도 불구하고 아동학대 신고를 당해 조사나 수사가 진행되면 교육감이 의견을 제출토록 명문화됐다. 교육감은 조사나 수사 사실을 인지한 날로부터 7일 이내 시·도, 시·군·구 또는 수사기관에 서면으로 의견을 제출해야 한다. 다만 부득이한 사유가 있을 땐 그 기간을 7일 이내로 1회 연장 가능하다. 교육감이 해당 사건에 대한 내용을 파악해 교원의 정당한 생활지도 보다 보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개정 시행령에는 교육활동 침해행위에 대한 조치도 담겼다. 교육청은 교원의 교육활동을 침해하는 행위가 발생한 것을 인지한 즉시 피해 교원의 의사를 확인해 가해자와 분리 조치할 수 있다. 또 이를 위해 피해 교원을 분리 조치하는 방법과 기간, 장소 등을 정하고 학교 내 마련토록 한다. 교육활동 침해행위의 심각성과 지속성, 고의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분리 조치 기간을 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개정안에는 이밖에도 지역교권보호위원회 구성·운영과 교원보호공제사업의 관리·운영 방안 등이 포함됐다. 개정된 제도는 3월 28일부터 시행된다.

이날 시행령 개정에 교원단체는 환영 입장을 밝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2023년 9월 27일 50만 교원의 간절한 외침으로 정기국회 제1호 법안으로 개정된 교원지위법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구체적인 시행 방법에 대한 법제화가 완료된 것으로 환영한다"며 "새롭게 변경된 개정과 제도가 현장에서 혼선 없이 안착될 수 있도록 꼼꼼한 점검과 제도 아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총은 또 "각 교육청은 교권침해에 따른 분리조치와 기간 설정 기준을 명확히 마련하고 학교폭력예방법이나 초중등교육법에 따른 분리조치와의 혼선 등을 막기 위한 공간과 인력 활보 등 지원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번 교원지위법 시행령 개정으로 교원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두텁게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이 체계적으로 마련됐다"며 "교사·학생·학부모가 상호 존중하며 신뢰하는 학교문화 속에서 교권이 바로 설 수 있도록 관련 제도의 현장 안착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