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작년 4월부터 11월까지의 대덕특구 개방행사에는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 국민 일반의 눈높이에선 출연연구소가 소통·교류하는 열린 환경으로 보고 있다. 방문객 대상 설문조사에서 참여자의 98% 이상이 개방 확대에 찬성한 것도 이를 반영한다. 19일 대전시는 8개 연구기관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5개 연구원 개방에서 규모가 확대됐다. 내실 있고 유익한 프로그램이 나오길 기대한다.
여의도의 3~4배인 대덕특구의 연구소 내부 캠퍼스를 외부 개방하는 일은 쉽지만은 않은 결단이다. 국가정보원이 개방에 대한 답을 해야 할 정도이고 시설 보안 등 거쳐야 할 단계도 적지 않다. 두 번째 개방에서는 심도 있는 보완책을 마련하리라 믿는다. 과학수도를 표방하는 대전 아닌가. 과학친화적 생태계 조성에 직·간접의 도움이 된다는 건 중요한 가치다. 올해는 민간연구소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한국테크노돔이 함께 참여해 의미를 더한다. 과학을 직접 느끼며 친숙해지도록 설계돼야 할 것이다.
과학 대중화 수준이 높다고 답한 비중이 2.5%에 불과하다는 대덕넷 설문조사 결과가 있다. 대덕특구가 지역사회, 시민에서 전 국민에게 성큼 다가가 과학과 한층 가까워져야 한다. 혁신적 연구개발(R&D)을 넘어 비즈니스 성과 창출의 거점으로 거듭나는 데도 의미 있는 동력이 되길 바란다. 충청권은 물론 외지 방문객 유치 방안은 행사를 기획·추진하는 대전시가 신경 쓸 부분이다. 긴 안목을 갖는다면 출연연 캠퍼스의 공간을 넘어 기능적으로 개방하는 문제까지 생각해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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