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위원장은 두 사람에 대한 논란이 총선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대통령실은 인사권의 문제이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박빙의 선거전에 나선 수도권 출마 후보들은 한 위원장의 뜻에 동조하고 나섰다. 직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인 김은혜 경기 성남분당을 후보조차 페이스북에 "이종섭 즉시 귀국, 황상무 자진 사퇴가 국민 눈높이"라며 지체하지 말라고 했을 정도다.
총선 패배는 임기 후반기 국정을 이끌어야 하는 윤석열 정부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한 위원장이 19일 총선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자 대회에서 "이번 총선에서 지면 윤석열 정부는 집권하고 뜻 한번 펼쳐보지 못하고 끝나게 된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수도권과 충청 등 여야 경합이 이뤄지는 '스윙보트' 지역은 미세한 민심의 이반에도 선거 결과가 뒤집히기에 후보들이 윤 대통령의 빠른 결단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총선이 아니라도 엄중한 시기에 국정을 함께 책임져야 할 당·정이 불협화음을 내는 것은 보기에 매우 불편하다. 치솟는 물가는 민생을 옥죄고, 북한의 거듭된 도발은 안보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명분이 부족한 전공의 집단 사직 등 '의료계 파행'이지만 한시가 급한 환자 등 국민 모두가 피해자가 될 수 있기에 출구를 찾아야 한다. 대통령실 참모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부쩍 많이 제기되고 있다.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 살펴보고 성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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