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정현 후보(사진왼쪽) 황정아 후보(가운데) 국민의힘 김수민 후보 |
그동안 충청권에선 여성 비례대표 의원은 다수 있었지만, 지역구 의원은 전무 했는데 이번에는 본선에 여성후보 3명이 올라 있어 '금녀(禁女)의 벽'이 깨질지 지역 정가의 이목이 모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올해 초 기준으로 21대 국회에서 여성의원은 모두 58명으로 약 19%에 달한다. 이 가운데 지역구 의원은 30명이며 비례대표는 28명이다.
여성 의원 중 절반 가량이 지역구에서 뽑힌 것이다.
실제 국민의힘 배현진(송파을), 임이자(상주문경), 더불어민주당 김상희(부천병), 고민정(광진을), 개혁신당 양향자(광주서을) 의원 등 수도권과 영호남의 경우 여성 지역구 의원들이 배출됐다.
하지만, 충청권에선 21대 국회는 물론 역대 국회로 범위를 넓혀봐도 지역구 의원은 전무하다. 신용현, 최연혜, 이에리사, 정윤숙 의원 등 충청권 여성 의원들이 그동안 다수 있었지만, 이들은 모두 비례대표다.
일각에선 이번 총선에서 충청권 여성 지역구 의원 배출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다.
금강벨트 대진표가 확정된 가운데 여성 3명이 본선에 진출해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대전 2명, 충북 1명, 정당별로는 국힘 1명, 민주당 2명 등이다.
대전 대덕에선 시민단체 출신으로 대덕구청장을 지낸 박정현 민주당 최고위원이 뛰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본선에서 국힘 검사출신 박경호 후보와 이 지역 '현역' 새로운미래 박영순 의원과 3파전을 벌인다.
대전 유성을에선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직접 영입한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박사가 '배지'에 도전한다. 황 후보는 민주당에서 국힘으로 당적을 옮긴 5선 이상민 의원과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청주에서도 여성 정치인이 출사표를 냈다. 주인공은 청주청원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김수민 전 의원이다. 20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를 지낸 그는 이번에 민주당 송재봉 전 청와대 행정관을 본선에서 상대한다.
지역 여성계에선 충청권 여성 지역구 의원 배출을 학수고대 하고 있다.
대전여성단체연합은 18일 성명서를 내고 " 21대 총선에서 남성이 과 대표된 좁은 문을 뚫고 진출한 여성 국회의원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법안을 남성 의원에 비해 2, 3배 더 발의했다"며 "차별과 혐오의 시국 속에서 국회 내 최소한의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여성의 정치 대표성은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동안 우리 지역에서는 단 한 번도 여성 국회의원이 선출된 적이 없었다. 여전히 성평등 국회로 나아가기에는 갈 길이 멀어 보이나, 이러한 현실 속에서나마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대전 지역 여성 후보자의 국회 진출"이라고 덧붙였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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