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11일 대전 서구 샘머리공원에서 숯뱅이두레 공연단이 제64회 한국민속예술제를 앞두고 맹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 이성희 기자) |
대전서구문화원이 올해 상반기 비지정 무형유산을 문화자원으로 육성하려는 정부 공모사업에 신청키로 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노력이 숯뱅이두레를 문화유산으로 품격을 높이는 모멘텀으로 작용할는지 촉각이다.
18일 서구문화원에 따르면 숯뱅이두레를 대상으로 5월 문화재청의 '미래 무형문화유산 발굴·육성 사업'에 신청할 계획이다. 미래 무형문화유산 발굴·육성 사업은 문화재청이 지역의 가치 있는 무형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2022년부터 시작한 사업이다. 전승 단절의 위기를 겪고 있는 무형유산과 전승공동체를 위해 지원해 해당 종목을 각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자원으로 육성한다는 것이 골자다. 총사업비는 2억 원으로, 국비·시비 1:1 매칭 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크게 세 종류로 나뉘는데 서구문화원은 조사·연구·기록화 등 종목 가치 발굴 사업에 도전한다.
사업 선정 여부는 앞으로 숯뱅이두레의 무형문화재 지정과도 연관돼 있다.
숯뱅이두레는 대전 탄방동과 용문동에서 1970년대 초까지 전승됐던 전통 두레 농악이다. 그러나 탄방동 지역의 도시화 산업화로 해당 두레가 쇠퇴했으나 대전시와 서구의 후원으로 2013년부터 복원하기 시작해 재현됐다.
이후 2017년 한국민속예술제에 처음 출전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은 후, 2023년 제64회 한국민속예술제에에서 대통령상이라는 영예를 차지했다.
한 번의 위기를 겪은 뒤 다시 빛을 본 이후 숯뱅이두레가 우수한 작품성을 인정받아오면서 해당 전통 놀이에 대한 전승의 필요성이 커져왔다.
숯뱅이두레 문화를 살리기 위한 방법 하나가 바로 무형문화재 지정이다.
그러나 복원을 겪었던 숯뱅이두레의 가치를 증명하기란 쉽지가 않다.
무형문화재로 지정되기 위해선 '여러 세대에 걸쳐 온 과거의 것들에 제대로 복원됐는지'가 인정돼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면밀한 검토와 조사·연구가 필요하다.
무형문화재 지정을 최초 건의한 서구문화원이 해당 연구와 조사를 자체적으로 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실정이었다.
이 상황을 인지한 대전시가 문화재청 사업을 진행할 것을 제안했고 서구문화원도 이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것이다. 문화원은 이번 정부의 공모 사업 선정을 통해 숯뱅이두레의 가치를 발굴해 무형문화재 지정의 당위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서구문화원 관계자는 "문화재청 사업 신청과 관련해 시와 협의를 한 상태"라며 "해당 사업에 지정돼 숯뱅이두레를 충분히 조사하고 연구한다면 무형문화재 신청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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