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이 13일 경남 사천에서 열린 '대한민국 우주산업 클러스터 출범' 행사에 참석해 대전을 우주경제 강국을 이끄는 일류 우주도시 조성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은 대전시 |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전 세계 우주 경제 규모는 2020년 3850억달러(약 512조원)에서 2040년에는 1조1000억달러(약 1465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엄청난 성장률을 보여주며 우주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현재 국내 우주산업은 전세계 1%정도로 미비한 수준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2년도 기술수준평가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는 12대 국가전략기술 분야 중 우주항공·해양에서 55.0%로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과의 기술 격차는 무려 11.8년이었다. 이는 중국(5.8년)의 2배 수준이다.
이에 정부가 적극 나섰다. 정부는 13일 경남 사천에서 '우주산업 클러스터 비전 선포식'을 갖고 '우주산업 클러스터'로 지정된 경남·대전·전남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을 우주 경제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중 대전은 연구개발과 인재육성을 담당하게 됐다. 우주산업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 부분이다. 대전시는 이 부분을 적극 활용해 글로벌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주·항공산업은 대전시 4대 전략사업 중 하나다. 대전은 전국 최고 수준의 우주산업 인프라를 지닌 명실상부한 과학·연구 도시다. 우주산업 관련 기업이 수도권 제외 최다인 69개가 소재하고 있으며,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등 우주 분야 핵심 연구기관이 14개,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4개 대학이 밀집해 있다. 앞서 시는 지난해 4월 대전시 우주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대전 우주산업 육성 5개년 계획(2024~2028)을 수립했다. 또한 11일에는 미래도시 도약을 위한 청사진 '2048 그랜드플랜'을 공개하고, 10대 핵심과제 중 하나로 '신 우주국방 과학기술 거점 조성'을 제시했다.
우주산업은 세계적 전쟁이다. 미국에서는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과 같은 민간기업이 우주 개발의 전면에 나섰고, 중국·일본·인도·아랍에미리트(UAE)·브라질·스페인도 우주 진출에 적극적이다. 더욱이 우주산업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는 우주 인터넷과 위성통신 서비스다. 모건스탠리는 2040년 세계 우주산업 시장 규모 중 절반 정도인 5800억 달러(약 772조원) 이상이 우주 인터넷 시장의 몫으로 추산했다.
우주산업 관련 한 관계자는 "글로벌 협업을 통한 스타트업의 경쟁력 확보와 글로벌 민간기업 유치 등이 우주산업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면서 "대전은 연구개발 역량이 높아 외국에서 눈여겨 보고 있는 도시로 위성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우주서비스산업을 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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