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주민들이 생활 편의를 위해 제기한 집단민원 때문으로, 국민권익위원회는 3월 15일 주민대표와 대산지방해양수산청,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보령운항관리센터, 보령시 등이 참석한 현장조정회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대천항에서 호도까지는 약 22.5㎞, 녹도 26㎞다. 외연도까지는 40㎞ 정도지만, 운항 거리는 47㎞쯤 된다. 대천항을 출발해 외연도까지는 편도 2시간, 왕복 4시간 정도가 걸린다. 현재 3월부터 10월까지(하절기)는 그나마 하루 2회(대천항 출발 오전 8시, 오후 2시) 운항하지만, 동절기(11월부터 2월)에는 대천항에서 하루 1회(대천항 출발 정오)뿐이다.
그동안 하절기에는 별문제가 없지만, 하루 한 번 운항하는 동절기만 되면 주민들의 불안과 불만이 커졌다. 대천항에서 정오에 출발하면 외연도에는 오후 2시쯤 도착하고 외연도를 출발해 다시 대천항까지 오면 오후 4시쯤이 된다.
주민 대부분이 섬에 없는 관공서나 은행, 병원 등을 이용하기 위해 대천항으로 오지만 시간이 너무 빠듯하다. 은행은 일찍 문을 닫고 병원 역시 대기하는 시간이 만만치 않은 데다, 교통수단이 여객선밖에 없기 때문이다.
외연도에 가족이 사는 소상공인 A 씨는 “대천으로 나올 때마다 때를 놓칠까봐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섬 주민들이 그동안 대산지방해양수산청 등에 운항시간 변경을 요청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국민권익위는 수차례의 현장 조사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집단민원 조정안을 마련했으며, 이날 현장조정회의에서 관계기간과 주민들이 동절기 대천항 출항시간을 정오에서 오전 11시로 1시간 앞당기는 조정안에 동의하면서 민원을 해결했다.
회의에서는 또 여객선 운항 관계기관과 주민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연 2회 정기회의와 수시회의를 개최해 주민들이 여객선 이용할 때 겪는 불편을 해결하기로 했다.
권석원 국민권익위 상임위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앞으로도 섬 주민들을 위해 관계기관들이 민원 조정 내용을 차질없이 잘 이행해 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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