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0개 대학 의대 교수 비대위가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의결하면서 충청권 의대에서도 교수사직 사태가 우려된다. 사진은 수업으 중단된 지역 의대 교실 모습. (사진=이성희 기자) |
전국 20대 대학이 모인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5일 온라인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회의에 참여한 의대는 대전에서 충남대와 건양대 그리고 충북의 충북대, 천안에 대학병원을 운영하는 건국대와 단국대 등이다. 회의에 참석한 대학 중 충남대와 건양대는 이미 소속 교수들에게 사직 등에 대해 설문을 마쳤다. 충남대 의대, 충남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교수 370명으로 구성된 비대위는 전체의 93%라는 비율로 사직을 포함한 적극적인 행동 필요성에 교수들이 공감했다는 설문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또 건양대 병원과 의과대학의 건양대학교의료원 비대위 역시 3월 13일부터 이틀간 설문해 "정부와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사직 등의 적극적인 행동에 찬성한다"는 문항에 76%가 찬성한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전국 20대 대학이 모인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대위가 25일을 사직서 제출 시작시점으로 결정해 대전지역 의대와 대학병원 교수들도 25일 이후 각 의대 일정 등에 맞춰 자율적으로 사직서를 낼 예정이다.
건양대학교의료원 비대위 관계자는 "과학적 근거 없는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 정책과 비전문적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는 의학 교육의 부실과 의료 질 하락을 초래할 것"이라며 "이로 인한 피해는 국민들이 입게 될 것으로 합리적으로 논의하여 함께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국 20개 의과대 비대위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대전성모병원의 가톨릭대 의대 교수협의회도 15일 성명을 내고 "정부의 불합리하고 위압적인 대응이 계속될 경우 전체 교원(교수) 대부분이 동의하는 자발적 사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사직을 예고한 상태다. 또 신규 환자 예약 중단, 외래 규모 축소, 응급 상황을 제외한 수술 및 입원 중단 등 진료 축소 방침도 밝혀 소속 교수들이 근무하는 대전성모병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또 충북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는 17일까지 자체 설문조사를 진행한 뒤 사직서 제출 여부를 결의할 예정인데, 학생들이 의대증원 반대하며 이미 수업을 거부하고 있어 사직 등 사직 찬성 의견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사직서를 제출하더라도 수리되기 전까지는 각자의 자리에서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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