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경남 사천시 사천시청 2층 대강당에서 '우주항공청 채용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이하 추진단)은 14일 우주항공 분야 전문가 임기제공무원 채용 공고를 시작했다. 이번 채용 인원은 5급 선임연구원 22명과 6급 연구원 12명, 7급 연구원 16명으로 31개 직위 총 50명 규모다. 이날 공고를 시작으로 3월 18일부터 25일까지 원서 접수 받는다.
선발 인원은 모두 임기제공무원으로 채용하며 우주수송·위성·우주탐사·항공 분야 프로젝트 설계, 연구개발 과제 선정·평가, 정책 기획 등을 담당하며 우주항공임무본부, 우주항공정책국, 우주항공산업국 등에 배치될 예정이다.
'우주항공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 시행일인 5월 27일에 맞춰 개청 예정인 우주항공청의 첫 채용 절차가 본격화되면서 관련 분야 인력 재배치에 관심이 모아진다. 뉴스페이스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우주항공청 설립 초창기 우수 자원이 충분히 모여야 하지만 여러 녹록지 않은 부분이 얽혀 있는 실정이다.
우선 임기제공무원이라는 채용 형태를 놓고 고용 안정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5년 임기를 1회 연장해 최대 10년까지 근무하는 형태며 이후엔 공모 절차를 다시 거쳐 재취업이 가능한 구조다. 추가 채용 시 경력은 모두 인정하지만 재임용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추진단 관계자는 "전문가를 유연하게 고용해 필요한 전문가를 채용하기 위해 임기제 공무원을 채용키로 했다"며 "정원 293명 중 절반가량은 임기제로 채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분야 전문가가 상당수 근무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나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에서의 인력 이동도 주목된다. 기존 근무 여건보다 일부 나아진 부분은 있지만 대전을 떠나 경남 사천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점에선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이날 추진단이 공개한 보수 기준에는 5급 선임연구원은 연봉 8000만 원에서 1억 1000억 원 수준을 기준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우주항공청장이 직무 난이도나 전 직장의 연봉 수준 등을 고려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땐 보수 기준 상한을 뛰어넘어 그 이상도 지급할 수 있다.
항우연이나 천문연의 인력이 우주항공청으로 이동했다 복귀를 희망할 경우에 대비한 제도적 정비도 필요하다. 현행 제도로는 무급휴직 상태로 우주항공청에서 근무할 수 있지만 이후 복귀할 땐 경력 인정이 안 되기 때문이다.
복수의 대덕특구 관계자는 "채용을 해 봐야 알겠지만 현재는 조용한 분위기"라며 "한창 연구하고 있는 연구자보단 젊은 연구자나 시니어급이 관심을 보이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근무지가 경남 사천인 것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과기정통부는 이날 1급 본부장을 비롯해 부문장(2급), 임무지원단장(3급), 프로그램장(4급)에 대한 보수 수준을 공개하며 4월 15일까지 후보자 모집을 위한 수요조사를 거치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채용을 위해 이날 경남 사천을 시작으로 19일 서울, 22일 대전서 각각 채용 설명회를 진행한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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