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대전문학관 건립 담당 대전시 공무원들은 8일 정책연수를 활용해 오스트리아 빈의 국립문학관을 방문했다. 문학관 내부를 설명해주고 있는 베른하르트 페츠 관장(맨 오른쪽). 사진제공은 대전시 |
14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장우 대전시장의 공약인 제2 대전문학관은 지난 연말 설계 공모를 끝내고 현재 실시설계 중이다. 대전시의 새로운 문학관은 올해 5월까지 설계를 마치고 7월 착공, 내년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 대전문학관(대전 용전동 소재)의 수장고 부족 문제에서 촉발된 제2문학관사업은 단순히 수장공간을 확충하는 것을 넘어, 대전시만의 새롭고 현대적인 문학관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대전시 담당 공무원들은 정책연수를 활용, 8일 오스트리아 빈의 국립문학관을 방문했다. 빈 국립문학관을 찾은 이유는 현재 대전시에서 추진하는 제2문학관 건립사업에 빈문학관이 많은 영감을 주었고, 지난 설계공모에도 빈문학관의 구조와 전시를 제안 사항에 담아 발주했기 때문이다.
연수팀은 베른하르트 페츠(Bernhard Fetz) 관장을 만나, 빈 국립문학관이 과거 왕립문서고를 문학관으로 활용하고 있는 점, 아카이브 중심의 전시를 구현하고 있다는 점이 옛 테미도서관 건물을 리모델링해 아카이브와 열린 수장고를 주제로 조성하려는 제2대전문학관과 유사하다는 점을 설명하고 빈 문학관의 조성 과정과 운영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
페츠 관장은 지역의 역사가 담긴 상징적 건물이 다시 공공의 문화시설로 리노베이션되는 것은 단순한 공간의 재활용이 아닌, 역사의 계승이며 그 도시의 품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대전시를 응원했다.
시는 당초 현 테미도서관을 허물고 그 자리에 제2문학관을 신축하려다 작년 5월 기존 건축물을 리노베이션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지역의 건축 유산에 현대적 감각을 더해 대전문학의 상징적 공간을 만들 방침이다.
현재 계획된 절차대로 진행된다면 제2대전문학관은 민선 8기에 추진하는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 사업 가운데 가장 진척이 빠른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연수에 참여한 고윤수 대전시 학예연구사는 "아르힐트 잉굴리아-회플레(Arnhilt Inguglia-H?fle) 부관장까지 참석해 빈문학관의 자료수집과 보존·관리, 전시 구성 등 실질적인 문학관 업무에 대한 노하우와 고민을 교환하는 등 깊이 있고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양질의 콘텐츠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 1문학관의 운영 실적이 좋지 않은 점을 들면서 대전시민은 물론 전국적으로 사람들이 찾고 이용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는 것. 이를 위해서는 결국 문학 콘텐츠가 중요하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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