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제공) |
14일 한국은행의 '대전·세종·충남지역 2월 경제 동향'과 경제통계시스템(ECOS) 등에 따르면 올해 1월 충청권 어음부도율은 전체적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대전은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줄었다. 대전지역 어음부도율은 2023년 12월 0.86%에서 2024년 1월 0.11%로 감소했다. 지난해 11월엔 2.02%까지 오르면서 위기감이 고조됐지만 다행히 안정세에 접어든 분위기다.
(자료=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제공) |
특히 충남은 2023년 12월 0.05%에서 올해 1월 0.70%까지 치솟으며, 광주와 인천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어음부도율을 기록했다. 부도업체 수는 법인 1곳, 개인 2곳 총 3곳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충북은 0.06%에서 0.43%로 크게 오르면서 충남의 뒤를 이었고, 세종은 0%에서 0.05%로 소폭 상승했다.
어음부도율은 일정 기간 어음교환소에서 거래된 각종 어음과 수표 중 부도 처리된 금액의 비율을 뜻하는데, 보통 0.1% 전후 수준일 때 안정적으로 본다. 충남과 충북의 경우 올해 들어 어음부도율이 급격히 상승해 지역 기업들이 자금 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나타냈다.
어음부도율이 상승한 배경엔 건설 경기 악화와 고금리, 자금시장 한파가 지속하고 있다는 점 등이 지목된다. 특히 최근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역에서 매출 규모가 손꼽히는 기업도 파산과 부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란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지역 금융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건설 경기가 악화하고 경기 불황이 지속하면서 어음부도율이 수차례 오르내리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어음부도율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많지만 지역 경제에 여러 영향을 끼치는 지표인 만큼, 그저 가볍게 볼 수치는 아니다"라고 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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