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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과 후보자 차원에서 서둘러 진화 나서고는 있지만 최대한 리스크를 줄여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에 대한 외연확장이 필요한 시기에 자칫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4일 4·10 총선 청주상당 후보를 이 지역 현역 정우택 의원에 대한 공천 취소를 의결하고 서승우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를 우선 추천하는 것을 재의결했다.
이같은 조치는 최근 정 의원을 둘러싸고 돈 봉투 수수의혹이 불거진 것과 무관치 않다. 정 의원의 '돈 봉투 수수' 의혹은 지난달 중순 한 언론에서 그가 한 남성으로부터 흰 봉투를 받아 주머니에 넣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공관위는 이와 관련 "정 의원에 대한 불미스러운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국민의힘이 강조해온 국민의 눈높이 및 도덕성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안으로 판단했다"고 공천 취소이유를 설명했다.
조수연 대전서갑 후보의 이른바 '일제 옹호' 발언 여진은 14일에도 계속됐다.
광복회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조 후보가 7년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발언과 관련 "'일제시대가 더 좋았을지 모른다'는 국민의힘 대전 서구갑 후보의 망언 수준의 글이 있었다는 뉴스를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일본 극우세력의 망언에 가깝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 그러면서 "국민의 대표가 되겠다는 자가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고통을 '생선'으로 비하하고, 뉴라이트의 친일 식민사관과 식민지배의 정당성 주장을 넘어 일본을 대변하고 옹호하는 글은 일본 극우세력의 망언에 가까워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는 이에 대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글을 기재할 당시나 지금이나 절대 친일파를 옹호하거나 일제 강점기 시절의 참상에 눈을 감을 생각은 없었다"며 "7년 전 야인시절 표현 미숙함을 혜량해 주시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해명했다.
후보자 낙마와 설화에 대해 당과 후보자가 각각 조기 진화에 나섰지만, 민주당은 공세수위를 늦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이 사안이 본선에서 여당에 두고두고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4일 대전시당에서 열린 대전 국회의원 및 중구청장 후보자 연석회의 및 필승결의대회 모두발언에서 "'조선 지배보다 일제 강점기가 더 좋았을지 모른다' 이런 취지의 망언을 한 인사들을 대전에 공천했다"고 직격하기도 했다.
앞서 인재 육성과 장학 사업의 '잘 된 사례'로 이토 히로부미를 언급해 논란을 빚은 여당 서산태안 후보 성일종 의원도 논란이 불거지자 "장학 사업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취지와 다르게 비유가 적절치 못했던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한 바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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