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메랑 된 총선후보들 '막말 리스크'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부메랑 된 총선후보들 '막말 리스크'

  • 승인 2024-03-14 18:13
  • 신문게재 2024-03-15 19면
여야가 4·10 총선을 불과 20여 일 앞두고 후보들의 막말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여야 지도부가 입단속에 나섰지만 선거 막판 또 다른 막말 논란이 불거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후보의 과거 '목발 경품 발언'은 지도부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서울 강북을 정봉주 후보는 비명계 대표 주자인 박용진 의원을 경선에서 꺾고 본선행을 확정했기에 민주당 내에서도 중도층 이탈 등 악영향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정 후보는 2017년 유튜브 방송에서 평창동계올림픽 북한스키장 활용 방안을 언급하면서 "DMZ(비무장지대)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지뢰 밟은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이라고 말했다. 2015년 8월 장병 2명이 경기도 파주 DMZ 수색 중 북한이 매설한 목함지뢰에 다리를 잃은 사건을 떠오르게 하는 말이다. 앞뒤 맥락을 살펴봐도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말장난'으로 들릴 뿐이다.

더 심각한 것은 정 후보가 피해 장병에게 사과했다고 해명했지만 정작 피해 당사자는 연락도, 사과받은 적도 없다는 것이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민주당은 서둘러 직무감찰에 나섰고, 정 후보는 당분간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했다. 대구 중·남구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도태우 후보 역시 과거 '북한군 5·18 민주화운동 개입설'을 주장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사과에 진정성이 있다"며 면죄부를 줬지만 후폭풍은 되레 거세지고 있다.

정치인들의 막말은 극렬 지지층인 팬덤을 의식한 영향이 크다. 충청 정치권에서도 후보들의 부적절한 발언과 처신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정치인들의 부적절한 말과 행동은 세월이 지나도 '지문'처럼 또렷하게 남는 시대다. 극렬 지지층인 팬덤은 책임을 지지 않지만 정치인은 말과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 총선에 나서는 정치인들이 극렬 지지층을 의식해 막말이나 하는 정치판을 봐야 하는 국민은 황당할 뿐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3.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5.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