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만필] 푸른 용의 해, 새 학기 최고의 선물

  • 오피니언
  • 교단만필

[교단만필] 푸른 용의 해, 새 학기 최고의 선물

김학추 우송정보대 평생교육원 부원장

  • 승인 2024-03-21 17:11
  • 신문게재 2024-03-22 1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40314111943
김학추 우송정보대 평생교육원 부원장
3월의 학교는 새로운 학년도의 입학식, 상급학년도의 새 학기 새 출발의 달이다. 인생의 꿈을 가득 실은 배가 출항하는 것처럼 설레 임이 가득한 달이다. 이러한 꿈을 가득 실은 푸른 용의 배가 순항하고 풍성한 만선의 결실이 되도록 간절한 마음을 담은 새 학기 새 출발의 최고 선물을 두 가지 적어본다.

첫째, 어변성룡도(魚變成龍圖)를 자녀들의 책상 위에 걸어주는 푸른 용의 해 새 학기 첫 출발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학생의 축원과 합격을 기원하는 선물로 우리 조상들은 민화 어변성룡도(魚變成龍圖)를 줬다. 물고기가 변해 용이 된다는 뜻을 담은 그림이다. 또한 물고기 중에서 잉어가 물 위를 뛰어오르는 자체를 강조해 용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한 장의 그림에 담은 약리도(躍鯉圖)라는 것도 있다. 이처럼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는 그림과 문헌에 나오는 잉어는 대부분 용과 관련되는 경우가 많다. 잉어는 장원급제를 위해 면학에 힘쓰는 선비를 비유하는 말이었다. 창덕궁 후원에 있는 연못인 부용지의 축대에는 잉어가 장식되어 있다. 그 주변은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치르던 곳으로, 잉어는 선비들의 장원급제를 기원하는 상징이기도 했다. 등용문은 수천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대학, 취업, 고시 등을 치르는 사람에게 적용되는 말이다. 이런 점에서 잉어는 인내, 노력, 용기 등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을 거쳐야 용과 같은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잉어와 용의 외형적인 모습이 닮기도 했겠지만 잉어의 특별함을 상징하기도 한다. 구체적인 사례로 공자가 득남했다는 소식을 들은 노나라 임금 소공은 산 잉어 한 마리를 하사했다. 이에 감복한 공자는 아들의 이름을 잉어의 '리(鯉)'자를 붙여 공리(孔鯉)라고 지었다. 동아시아의 문성(文聖)으로 불리는 공자도 아들의 무한한 가능성이 시련과 고통을 인내하고 도전해 큰 인물이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작명에 녹아 스며든 것으로 보인다.

둘째, 21세기 주인공인 학생들의 미래세계에 부응하는 패러다임으로 교육을 보는 차원의 인생경영 계획서를 지니도록 응원해 주는 것이다. 제4차 산업시대의 직업세계와 생활무대는 글로컬(글로벌+로컬)인재를 요구하는 진학·진로 교육프로그램에 눈을 돌려야 한다. 미래세계는 현재의 직업들이 사라지는 60~70%와 동시에 새로 생성되는 직업 60~70%는 인공지능(AI), 빅 데이터, 클라우딩, 드론 등의 신조어와 자신의 적성·흥미, 그리고 자신 있는 교과지식 또는 전공을 융합해 창업과 직장에서 국내외 시장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일을 하는 인재가 절실한 시대임을 직시해야 한다. 이러한 미래세계는 정해진 정답을 찾는 지식과 일보다 새로운 환경에서 심지어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헤쳐 나가기 위해 필요한 역량으로 경영의 미래 저자인 게리 해멀이 제시한 회사의 규칙준수, 책임감, 풍부한 지식과 외국어 구사능력, 추진력,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갖춘 인재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지금까지의 단순한 교과지식 중심의 피라미드형 입시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과잉교육, 실업자 양성소 등의 오명으로 지탄의 늪에 점점 더 빠져드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패러다임으로 제4차 산업혁명시대 교육환경 변화와 직업의 생성소멸 주기에 안테나를 세우고 평생직장은 더 이상 보장되지 않고 평생직업만 있다는 현실을 명심해야 한다. 미래세대 주인공인 학생 스스로 자율적으로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적합한 상급학교의 선택과 진로를 결정하고 자신만의 4차 산업 사회에 떠오르는 직업을 발굴하여 성취할 수 있는 인생경영 계획서를 실행하는 새 학기 새 출발이 돼야 한다. 학부모는 이를 존중해 주는 응원의 선물이 절실한 시대임을 공감해야 한다고 본다. 김학추 우송정보대 평생교육원 부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