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추 우송정보대 평생교육원 부원장 |
첫째, 어변성룡도(魚變成龍圖)를 자녀들의 책상 위에 걸어주는 푸른 용의 해 새 학기 첫 출발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학생의 축원과 합격을 기원하는 선물로 우리 조상들은 민화 어변성룡도(魚變成龍圖)를 줬다. 물고기가 변해 용이 된다는 뜻을 담은 그림이다. 또한 물고기 중에서 잉어가 물 위를 뛰어오르는 자체를 강조해 용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한 장의 그림에 담은 약리도(躍鯉圖)라는 것도 있다. 이처럼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는 그림과 문헌에 나오는 잉어는 대부분 용과 관련되는 경우가 많다. 잉어는 장원급제를 위해 면학에 힘쓰는 선비를 비유하는 말이었다. 창덕궁 후원에 있는 연못인 부용지의 축대에는 잉어가 장식되어 있다. 그 주변은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치르던 곳으로, 잉어는 선비들의 장원급제를 기원하는 상징이기도 했다. 등용문은 수천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대학, 취업, 고시 등을 치르는 사람에게 적용되는 말이다. 이런 점에서 잉어는 인내, 노력, 용기 등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을 거쳐야 용과 같은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잉어와 용의 외형적인 모습이 닮기도 했겠지만 잉어의 특별함을 상징하기도 한다. 구체적인 사례로 공자가 득남했다는 소식을 들은 노나라 임금 소공은 산 잉어 한 마리를 하사했다. 이에 감복한 공자는 아들의 이름을 잉어의 '리(鯉)'자를 붙여 공리(孔鯉)라고 지었다. 동아시아의 문성(文聖)으로 불리는 공자도 아들의 무한한 가능성이 시련과 고통을 인내하고 도전해 큰 인물이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작명에 녹아 스며든 것으로 보인다.
둘째, 21세기 주인공인 학생들의 미래세계에 부응하는 패러다임으로 교육을 보는 차원의 인생경영 계획서를 지니도록 응원해 주는 것이다. 제4차 산업시대의 직업세계와 생활무대는 글로컬(글로벌+로컬)인재를 요구하는 진학·진로 교육프로그램에 눈을 돌려야 한다. 미래세계는 현재의 직업들이 사라지는 60~70%와 동시에 새로 생성되는 직업 60~70%는 인공지능(AI), 빅 데이터, 클라우딩, 드론 등의 신조어와 자신의 적성·흥미, 그리고 자신 있는 교과지식 또는 전공을 융합해 창업과 직장에서 국내외 시장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일을 하는 인재가 절실한 시대임을 직시해야 한다. 이러한 미래세계는 정해진 정답을 찾는 지식과 일보다 새로운 환경에서 심지어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헤쳐 나가기 위해 필요한 역량으로 경영의 미래 저자인 게리 해멀이 제시한 회사의 규칙준수, 책임감, 풍부한 지식과 외국어 구사능력, 추진력,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갖춘 인재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지금까지의 단순한 교과지식 중심의 피라미드형 입시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과잉교육, 실업자 양성소 등의 오명으로 지탄의 늪에 점점 더 빠져드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패러다임으로 제4차 산업혁명시대 교육환경 변화와 직업의 생성소멸 주기에 안테나를 세우고 평생직장은 더 이상 보장되지 않고 평생직업만 있다는 현실을 명심해야 한다. 미래세대 주인공인 학생 스스로 자율적으로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적합한 상급학교의 선택과 진로를 결정하고 자신만의 4차 산업 사회에 떠오르는 직업을 발굴하여 성취할 수 있는 인생경영 계획서를 실행하는 새 학기 새 출발이 돼야 한다. 학부모는 이를 존중해 주는 응원의 선물이 절실한 시대임을 공감해야 한다고 본다. 김학추 우송정보대 평생교육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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