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 대표 |
직장 생활을 하며 함께 하는 임직원에게 감사할 일도 있고, 잘못하는 일도 있습니다. 입사 사수였던 선배가 입사 첫날부터 강조합니다.
"남이 나에게 잘한 일, 자신이 남에게 잘못한 일은 바위에 새겨 지워지지 않도록 하고 자신이 잘한 일이나 남이 나에게 잘못한 일은 모래사장에 새겨 파도에 지워지도록 하라"고 했습니다.
사람은 간사한 동물인가 봅니다. 자신이 남에게 잘하고 남이 나에게 잘못한 일은 자꾸 떠오르고, 자신이 잘못하고, 남이 잘한 일은 금방 잊어버립니다. 자신이 큰 잘못을 했는데, 상대가 대수롭지 않게 용서하면, 상대의 사람 됨에 감사하지 않고, 자신이 잘나서 마무리된 것으로 생각하고 잊어버립니다.
크게 뉘우치고 반성하며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고 상대가 화를 낼 정도로 죄송함을 전해야 하는데, 본인이 이 정도면 되었다고 결론 내립니다. 상대의 잘못은 용서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괘씸하다고 합니다.
지켜보는 사람들이 무섭습니다. 그들은 침묵 속에 하나하나의 언행을 지켜보며 판단합니다. 품성이 아니다 싶으면 거리를 두며 상종하려 하지 않습니다. 결정적 순간에 그의 품성을 논하며 제외합니다. 화가 난다고 소리 지르며 난폭한 행동을 하는 사람보다 표정 변함 없이 묵묵히 인내하는 사람이 더 무섭습니다. 지나친 분노의 표출은 젊은 직원을 떠나게 하고,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을 만들게 하는 원인일 뿐입니다. 아시죠? 열 명의 우군을 만들기 보다, 1명의 적을 만들지 말라는 말을.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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