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군에서 재배된 단호박./해남군 제공 |
해남군은 미니단호박 기능성 소재의 인체 적용시험을 완료했다. 인체적용시험 연구는 12주 동안 100명의 비만환자를 대상으로 1일 1회 열처리 단호박 분말과 위약을 무작위 배정해 각각 대조 실험을 진행했다.
시험결과 비만환자의 체지방량, 체지방률, 체중, 체질량지수 등을 유의미하게 개선시키는 효과를 확인하며 단호박의 체지방 감소 효능과 작용과정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
군은 구체적인 시험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말까지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형 허가 추진 등 본격적인 사업화를 추진하고, 내년 식약처 식품원료 등록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2024년도 식품기능성평가지원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돼 1억2000만원의 사업비도 확보했다.
해남군은 지난 2020년 농산물 가공기술 표준화사업을 통해 해남 미니단호박에 저항성전분이 다량 함유돼 있음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고, 기능성 원료 등록을 추진해 왔다.
그동안 학술지 게재 3건과 국제심포지엄 포스터 발표 2건을 비롯해 1건의 특허출원, 특산자원 융복합 기술지원 등 공모사업에 선정되는 등 관련 분야에 독보적인 성과를 보였다.
지난 2021년 동물실험, 2022년~2023년에는 우석대학교 한방병원과 함께 인체적용시험을 진행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냄으로써 단호박의 기능성 원료 등록을 위한 근거가 마련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성인 비만율은 32.5%로, 국민 3명당 1명꼴이며 체지방 감소 부분의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전체시장의 약 3.3%에 해당하는 2000억원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매년 원료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다.
저항성전분은 인체 내 소화 효소에 의해 분해되지 않고 위장관의 하부를 거쳐 대장에 들어가 장내 유익균의 증식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암 발생을 억제하는 것은 물론 인체 내에서 느리게 대사돼 소화 가능한 전분의 흡수를 방해하면서 당뇨와 비만 예방효과를 가진 것으로 나타나 기능성 식품 소재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니단호박 기능성 소재가 기능성 식품원료 등록이 실현되면 농가 소득향상은 물론 국내 농산물 부가가치 향상으로 성공적인 산업화의 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군은 단호박 효능을 활용해 음료, 디저트 등의 제품화 기술을 업체에 이전하고 제품생산 기반 지원 등 산업화도 적극 추진할 계획으로, 농업과 식품 산업간 연계 발전 및 고부가가치 식품산업 육성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우리지역 대표농산물인 미니단호박 등을 활용한 기능성 식품원료의 등록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입대체 국산 기능성 식품소재 개발과 산업간 협력체계 구축을 통한 융복합화로 지역경제의 활로를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해남=이창식 기자 mediac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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