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클러스터는 산업집적단지를 뜻한다. 각 기능을 수행하는 기업과 연구개발 기능을 담당하는 대학, 연구소와 각종 지원 담당 기관들이 한데 모여 있는 것이 정석이다. 이렇게 분산된 만큼 마치 한 지체가 움직이듯이 인프라 확충과 연계 강화가 중요하다. 우주항공 분야를 총괄하는 우주항공청은 사천에 들어서지만 대전이 삼각별 프로젝트 구심점으로서 감당할 역할은 줄지 않았다.
13일은 글로벌 우주강국의 꿈을 야무지게 다진 날이다. 비전을 발표한 세 지자체는 우주산업이 무엇보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미래 먹거리 산업이라는 인식을 확실히 다져야 할 것 같다. 우주항공청 내의 우주항공산업국에서 클러스터 기반 확충의 거중조정을 잘해야 한다. 3개 클러스터별 기업 지원 등을 맡을 거점센터도 중요할 수밖에 없다. 기술 개발과 산업 육성, 인력 양성, '월드클래스'를 향한 국제 교류에서도 '따로 또 같이' 공조가 필요하다.
우주항공청 개청은 두 달 앞인데 전문인력난을 겪고 있다. 클러스터의 원활한 운영을 생각해서 기존 핵심 기관 인력을 빼내는 데는 신중해야 할 것이다. 대전은 연구·인재개발, 전남은 발사체, 경남은 위성 특화지구로 분류했지만 너무 기계적으로 분절시켜선 안 된다. 대전은 우주산업 육성 시스템에서나 산업 생태계 조성에서나 한가운데 설 만한 위치다. 프랑스 툴루즈 등 해외 클러스터 협력을 언급했는데, 인공위성 발사 규제와 미국과의 아르테미스 협력방안 등도 함께 풀어가기 바란다. '삼각별 프로젝트' 현실화를 위해 총선이 끝나는 즉시 클러스터 특별법도 제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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