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사당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충청권은 특정 정당 지지가 확연한 영호남과 달리 중도층과 전략적 투표 성향의 유권자가 많은 전통적 스윙보터 지역으로 표심 향배 예측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여야는 전체 판세의 분수령이 될 금강벨트에서 승리하기 위해 총력전을 예고하며 전투화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여야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14일 대전 중구 경선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이은권 전 의원과 강영환 전 국가균형발전위 지방투자산업발전위원장, 채원기 변호사 등 3인이 경쟁하고 있다.
국힘이 대전 중구 본선 진출자를 확정하면 금강벨트 전 지역구의 대진표가 완성되는 것이다.
4년 전 21대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이 21석을 차지 7석에 그친 국민의힘 전신 미래통합당에 대승을 거뒀다. 때문에 이번 총선은 민주당에겐 중원 사수 여당엔 탈환을 위한 명운이 걸린 승부다.
대전에선 충청권 초유의 현역맞대결이 이목을 끈다. 국힘 윤창현 의원과 민주당 장철민 의원이 대전동구에서 외나무 다리 승부를 벌이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의 R&D예산 삭감이 뇌관으로 떠오른 유성을에선 6선에 도전하는 국힘 이상민 의원과 현장 연구자 출신인 정치신인 황정아 후보의 승부도 촉각이다.
세종시에선 현역인 민주당 홍성국 의원이 불출마한 세종갑 승부가 흥미롭다.
이곳에선 국힘 류제화 변호사와 민주당 경선에서 이해찬 전 총리 측근을 꺾은 이영선 변호사, 민주당을 탈당한 새로운미래 김종민 의원이 3파전을 벌인다.
'노무현의 도시' 세종시가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이지만 2년 전 지방선거에서 국힘 소속 최민호 시장이 당선됐고 높은 인지도를 앞세운 김 의원까지 깃발을 들면서 세종갑 판세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충남의 백미는 단연 국힘 정진석 의원과 민주당 박수현 전 의원이 3연전을 벌이는 공주부여청양이다. 이 대결은 친윤(친윤석열)과 친문(친문재인)의 대결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홍성예산의 승부도 관심이 쏠린다. 여당은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강승규 후보가 이 지역 현역 4선 홍문표 의원과의 공천경쟁에서 살아남아 본선에 진출했다.
'충남의 TK'라 불릴 정도로 보수색이 짙은 지역인데 대항마가 4선 의원 출신에 충남도백을 지낸 관록의 양승조 전 지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살얼음 승부가 전망된다.
국힘 신범철 후보와 민주당 문진석 의원의 대진표도 흥미롭다. 윤석열 정부 국방부 차관 출신인 신 후보는 '윤(尹)의 남자', 이재명 대표 최측근 그룹 7인회로 분류되는 문 의원은 '명(明)의 남자'라 불리기 때문이다.
충북에선 지역 정치1번지로 6선에 도전하는 국힘 정우택 의원과 경선에서 친문 핵심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잡은 이강일 전 지역위원장이 겨루는 청주 상당의 결과가 촉각이다.
현역 '배지'가 컷오프된 청주청원에서 맞붙는 국힘 비윤(비윤석열)계 김수민 전 의원과 민주당 송재봉 전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의 외나무다리 승부도 주목된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13일 오후 현재 충청권 대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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