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컷오프 후 무소속 또는 다른 당으로 출마하거나 거취를 찾고 있는 인사들이 존재하는 건 두 후보 모두가 직면한 현실이다.이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상대 이기순 예비후보 캠프와 물밑 난타전을 벌인 채 본선 무대에 올랐고, 송아영 전 시당위원장과 조관식 세종시민포럼 이사장의 출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다만 남은 기간 '원팀'으로 뭉칠 가능성은 국힘에서 더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총선에서만 4연패를 당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자리잡고 있어서다.
강 의원이 '연서면 장례식장 도로 연결'과 관련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면, 이 후보는 연동면 'K-마이스터 산업단지 조기 착공' 추진과 관련한 리스크로 민주당의 맹공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5일 중앙당에 이어 13일 시당까지 연일 이 문제를 집중 거론하고 있다.
2월 6일 K-마이스터 파크 개발 등의 공약을 발표하고 있는 국힘 이준배 을구 후보. 캠프 제공. |
A 씨는 이 후보가 경제부시장으로 재직 중이던 2023년 3월 인근 땅 3500평을 매입했고, 같은 해 12월 이 후보는 원희룡 국토부장관을 만나 'K-마이스터 파크 개발'을 제안한 데 이어 최근 이 공약을 발표했다는 주장도 이어갔다.
민주당은 "이것이 우연의 일치인가. 더욱이 연동면 주민들 사이에선 산단 조성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압도적이라고 한다. 공청회 한 차례 거치지 않고 독단적 공약 발표를 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시당 역시 바통을 받아 세종시민 앞에 진상을 소상히 밝히는 한편, 수사 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시당은 "의혹이 드러나자, 산단 추진에 대한 무기한 중단을 발표하고 의혹을 제기한 시민을 고소하고 언론까지 겁박하고 있다. 무엇이 두렵나. 연동면 산단 추진이 시민을 위한 것인지, 측근 배불리기용이었는지 진실이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사)기능한국인회의(회장 윤통섭)는 3월 8일 입장문을 통해 이 같은 지적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4개 단체는 기능한국인회와 대한민국 명장회, 대한민국 전승자회, 국제기능올림픽선수협회를 말한다. 10년 이상 산업체 현장실무 숙련기술 경력이 있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숙련기술인(마이스터)의 모임이다. 회원은 160명 이상이고, 회원사 총매출은 약 4조 원, 고용인원은 약 1만 2000명으로 추산했다.
윤통섭 이사가 운영 중인 (주)비전세미콘에 대한 설명도 계속했다. 한국인회의는 "2023년 대전에서 세종으로 본사를 옮긴 뒤, 대한민국의 숙련기술인들이 모이는 'K-마이스터파크'를 실사용자 중심의 민간 단지로 조성해 지역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꿈을 실행해왔다"며 "이는 세종시가 행정도시를 넘어 미래 경제 자족도시로서 위상을 갖추는데 매우 의미있고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부동산 업자에 의해 사실이 왜곡되고 과장·유포되는 행위가 발생했다는 성토도 했다.
이들은 "국힘 이준배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기능한국인 출신이기 때문에 동 산업단지 조성이 마치 투기나 비리행위인 양 기자회견을 하고 이를 보도한 언론 기사를 모종의 세력이 과장·유포하는 행위가 자행되고 있다"며 "이는 공정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지역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순수한 의도와 그동안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다. 낡고 썩은 정치세력의 네거티브 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사)기능한국인회는 이 사업의 합법성과 진정성을 이해시키기까지 무기한 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세종시 지역사회가 지속적인 반대 목소리를 낼 경우, 타 지역으로 이전 추진도 시사했다.
이들 단체는 "사업을 중지하는 저희들의 진심을 헤아려 주시길 바란다. 불이익과 지역 피해는 오로지 정쟁의 도구로 삼는 일부 정치세력과 부동산 업자 등의 추종자들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 이에 따른 법적 조치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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