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1. 한화이글스 가을야구 '마지막 퍼즐'은
2. 대전하나시티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도전'
3. 대전연고 프로스포츠 '봄날' 오나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관중들이 대전하나시티즌 선수단을 향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사진=심효준 기자) |
먼저 '축구특별시'라는 오랜 애칭을 가진 도시답게 대전하나시티즌 팬들은 16일 열리는 강원FC와의 홈 개막전에 축구 열기를 한껏 불어넣을 태세다.
2023년 K리그 승격 첫해 누적 관중 3위를 달성한 데 이어, 3월 1일 열린 전북 현대와의 원정 개막전에서 원정응원석이 3000석 넘게 팔리면서다. 이는 우승과 파이널 진출을 걸고 싸우는 시즌 후반 경기 등을 포함하더라도 보기 드문 대규모 원정 응원단이라고 할 수 있다.
대전 홈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이날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모인 관중만 무려 2만 4758명에 달한다. 유료 관중 집계 이후 전북 홈 개막전 최다 관중(기존 2만 637명) 수 기록을 시즌 첫 경기부터 갈아치웠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3월 10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제주 홈 개막전 기존 최다 관중 기록(8362명→9083명)을 갱신하는 등 대전 홈팬들은 대전이 K리그 대표 흥행카드로 거듭나는 것에 일조하는 상황이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
이처럼 대전 프로스포츠를 향한 팬들의 사랑은 충분히 증명된 만큼, 남은 건 구단들의 보답이다. 아쉽게도 한화이글스와 대전하나시티즌은 리그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둬 수년간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긴 바 있다. 한화는 지난 시즌까지 다년간 리그 하위권을 면치 못하며 홈팬들의 별명을 '보살'로 만들었고, 대전은 '공격축구'란 신드롬을 일으키며 비교적 선방하는 듯했지만 리그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떨어져 파이널A 진출이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오랜 기간 대전 연고 프로구단들은 전국에서도 가장 뜨거운 홈팬들의 성원에 제대로 된 보답을 하지 못한 것이다.
류현진이 2월 25일 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 2차 스프링캠프에서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전 이민성 감독은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에서 "작년에는 잔류에 총력을 다했고, 올해는 ACL 출전권 획득이 목표"라며 "선수들과 함께 2개월 동안 고생하며 잘 준비했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ACL 티켓을 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화 류현진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통해 "그동안 선수보강도 많이 이뤄졌고 유망한 선수들도 한화에 많다. 이젠 올라갈 일만 남았다"며 "올해는 포스트 시즌, 8년 안에 우승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선수들과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공언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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