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3대 하천이라 불리는 갑천.대전천.유등천은 지역 전역에 유유히 흐르다 145만 대전시민들의 식수 역할을 하는 대청댐 물줄기와 만난 후 금강으로 합류한다.
대전시는 소중한 '젖줄'인 3대 하천을 보존하고 녹색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중도일보는 이 같은 지자체의 노력과 대전시민들의 삶의 터전이나 다름없는 3대 하천을 친환경적으로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한 과제를 세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② '클린 물길' 연 서울시의 노력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 제201-2호로 지정된 큰고니 가족이 대전 갑천에서 먹이활동을 벌이며 월동을 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분명한 건 한 번 오염된 환경은 복구하기가 그리 간단치 않다는 점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데 이견은 없다.
지자체들은 환경을 보호하고 복원하기 위해 각자의 방법을 찾고 도입하는 데 많은 예산과 노력을 쏟고 있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다만, 지자체별로 이같은 노력에는 방법론에서 차이는 있다.
대전시가 하천수질의 1급수화, 생태계 복원에 방점을 찍고 있다면 다면 서울시는 오염 이전의 맑은 물 유지에 진력하고 있다.
서울시가 하천 수질 개선을 위해 시정역량을 쏟은 지점은 바로 '차집관로'다.
차집관로 기능과 하천의 생태계 간 상관관계를 찾아내 1000만 명이 사는 '메가 서울'의 환경을 지키는 것이다.
차집관로는 지역에서 발생하는 생활 오수가 공공하수처리장으로 가는 관로를 말한다. 대전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의 차집관로는 하천 둔치에 놓여있다. 차집관로가 하천변에 매립돼 눈에 잘 띄지 않다 보니 노후 상태나 결함 문제가 발생해도 찾아내기 난망했다.
이런 가운데 그러나 노후 관로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해당 시설이 처음 도입된 건 1980년대 중반, 그러다 보니 노후화된 관로들이 많아 하천을 지나가던 도중 누수되거나 천 합류 지점에서 수질 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서울시는 도심을 가로지르는 하천 아래에 있는 차집관로를 정밀 보수하지 않을 시 하천 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서울시가 해당 관로를 보수하기 위해 도입한 방식은 '물막이 공법'이다.
차집관로의 경우 하천 아래 공간이 폐쇄돼 있고, 끊이지 않고 오수가 흐르다 보니 안전상의 문제로 내부를 직접 들여다보며 관리하기란 쉽지 않다.
이에 서울시는 6년 전부터 보수가 필요한 구간에 물막이 판을 설치, 오수의 진입을 막고 다른 구간 관로로 흘려보내 안전성을 확보하며 내부 점검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 난지물재생센터 관계자는 "노후 차집관로를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고 대응하지 않을 시 생길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했다"며 "지역 전역에 있는 차집관로 중 어느 부분이 보수가 필요한지 먼저 용역을 진행한 뒤 그 결과에 따라 물막이 공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집관로 노후화는 대전시도 간과해선 안될 문제라는 지적이다.
현재 대전엔 대전천·유등천·갑천·진잠천·유성천 하천변 고수부지에 150㎞ 규모의 차집관로가 매설돼 있다.
시는 대전시설관리공단에 차집관로 관리를 위탁, 공단은 문제 발생 시 긴급 보수를 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시는 설명한다.
하지만, 첨단 공법을 도입해 차집관로에 대한 효율적 관리로 환경오염 방지에 적극 대응하는 서울시와 같은 근본적 해법 도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지윤·한은비 수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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